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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바야흐로 해금의 시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연주하는 꽃별
플티 조회5,078

[문화뉴스]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해금연주자 꽃별과의 인터뷰. 


이번 인터뷰스테이지에 초대한 해금연주자 꽃별은 2003년 한일 동시 데뷔한 이후로 현재까지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국악방송에서 매일 오후 6시~7시 30분 '맛있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5년 만에 '고요의 시간'이라는 6집 음반을 발매했다.  


Q. 국악방송에서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다.  
ㄴ 매일 저녁 6시부터 7시 30분 까지 국악방송의 <맛있는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Q. 라디오 방송을 꽤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데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는가? 
ㄴ 사실 중학교 때부터 해금을 전공했지만, 라디오 진행을 하기 전까지는 우리 음악보다 재즈나 클래식을 훨씬 많이 들었다. 하지만 방송을 하면서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청취자분들에게도 우리 음악을 조금만 들어보면 그 맛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말이 물릴 수 있지만, 진심으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이고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분명 있을 거로 생각한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많은 분에게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다.


  
▲ 해금 연주자 꽃별


 Q. 얼마 전에 음반을 냈다. 아주 오랜만인 걸로 알고 있는데 소개를 해달라. 
ㄴ'고요의 시간'이라는 타이틀의 5년 만에 낸 6집 음반이다. 그전에는 빨리빨리 음반제작을 했다면 이번에는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채워왔던 것을 다시 비워내는 작업이 되었다.


Q. 이번 음반을 들어보면 개인 앨범인데도 불구하고 해금의 소리가 도드라지지 않게 들린다. 특별히 그렇게 만든 이유라도  
ㄴ 해금을 연주하면서 해금이 주인공이 되는 음악이었지만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전체적으로 스며드는 음악이었다. 해금은 주인공다운 악기다. 어떻게 하면 다른 악기들과 어우러져 편안하게 들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나도 연주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주인공이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욕심을 누르면서 다른 악기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보았다. 

해금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같은 것을 위주로 음악을 만들었다면 5집부터는 평화로움이나, 자연스러운 해금의 소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강렬한 선율보다 편안하게 스며드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음반이다. 


Q. 음반을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ㄴ 비워내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첫발자국의 의미가 있다. 지금의 나는 지나온 시간에 했던 음반과 공연,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음반을 냄으로써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일이될 것이다. 일기…같은 것이다. 연주생활을 아무리 치열하게 하더라도, 그건 무대의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지기 쉽다. 음반을 통해서 그 에너지를 눌러 담아야한다. 혹은 구체적으로 이런 음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해금 연주자 꽃별

Q. 작곡도 하는데 보통 음악적인 영감을 어디서 얻는가 
ㄴ 가장 큰 영감은 여행에서 얻는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과, 나와의 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상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중요하게 들여다볼 시간. 여행은 그런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 같다. 그중에는 나 자신도 있다. 결혼 전에는 고생스러운 여행도 많이 했다. 집시들과 어울리기도 했고 그들에게 사기도 당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큰일이라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면 별것이 아닌 소소한 것이다.


Q. 20여 년간 많은 활동을 했는데 데뷔 이력이 2003년 한일 동시데뷔라고 되어있다. 이 부분이 궁금하다. 
ㄴ 소리꾼 김용우 씨의 세션으로 일본 공연을 갔을 때 일본 기획자가 나를 눈여겨보고 음반 제안을 해 왔다. 그게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거기오신 음악관계자가 해금 음반을 제안했는데 사양을 했다. 그런데 그다음 해에 또다시 제안을 해왔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승낙했고, 일본에서 음반을 낼 때 일본음반사가 한국에 자회사가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동시 데뷔가 된 것이다. 


Q. 이전까지 주목받았던 국악기는 거문고, 가야금에서 이제는 바야흐로 해금의 시대라고 말할 정도로 다른 국악기에 비해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취미로 배우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은데 이런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는가? 
ㄴ 해금은 개량이 많이 되지 않은 악기이다. 옛스런소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해금 자체의 자유로움이 가장 클 것이다. 현대의 어떤 악기와도 무리 없이 어우러져 연주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음색이 지닌 고유한 색깔이 많은 분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다. 


Q. 해금에서 유명한 연주자가 나오게 된 배경은? 

ㄴ 다른 악기들은 스승, 류파 등에 의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표출하기에 어떤.. 제약 등이 있지만, 해금은 그런 것이 없다. 산조만 한다는 연주자도 없고, 장르와 류파, 스승을 넘나든다. 해금연주자들 대부분이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지금의 대중화에 역할을 한 것 같다.


Q. 국악 연주자들은 아직 클래식 연주자보다 유명선수가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ㄴ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 아직 멀었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지면 저절로 스타플레이어도 많아질 것이다. 


  
▲ 플스 33회 방송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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