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말하다! 이 게시판은 공연 관련된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다시 신촌! 을 꿈꾸는 신촌극장 전진모, 원부연 대표
작성자플티작성일2017-10-18
조회119HOPE 2

연극 연출하는 전진모와 공동대표 원부연을 만났다. 전진모는 연극연출가로 활동하고 있고 원부연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둘이 의기투합하여 신촌극장을 설립하게 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플스 82회 방송 바로 듣기


▲ 플스 82회 게스트. 왼쪽부터 신촌극장 전진모, 원부연 대표


Q. 두 사람의 인연이 궁금하다.

ㄴ 원부연: 전진모대표와 나는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연극동아리 선후배 관계다. 공연도 같이하고 학창시절부터 신촌에서 술 마시며 연극 얘기 등을 나누다가 언젠가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던 것 같다. 이후에 내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낭독공연이나 연극 등을 시도해봤는데 한계가 있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상업공간이다 보니 무대 환경이 공연하기엔 다소 열악했다. 그래서 진짜로 극장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ㄴ 전진모: 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극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다. 원부연대표가 운영하는 원부 술집에서 지난겨울에 희곡작가 7명의 작품을 낭독공연으로 올렸다. 열심히 준비했던 이 작품이 일회성의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극장 운영을 결심했지만 이렇게까지 급작스럽게 추진될 줄은 몰랐다. 극장을 만들기 위해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다 보니 운영위원으로 동아리 선배들이 참여하게 됐고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작년 12월과 올 1월간에 2백여 명의 후원자를 통해 4천여만 원을 모금했다.
원부연: 처음에 크라우드 펀딩회사의 담당자가 우리보고 목표 금액을 너무 높게 잡아 실패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명했다.


Q. 신촌극장을 만들게 된 배경과 과정은?
ㄴ 전진모: 신촌이라는 공간이 점점 재미없어진다는 걸 느꼈다. 다시 예전의 신촌의 문화예술의 낭만을 찾고 싶었다. 극장이라는 것을 차리면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재미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ㄴ원부연: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신촌에 소극장이 9개나 있었다고 들었다. 또한, 신촌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이야기를 만들었던 곳이다. 문화가 넘쳐나던 신촌이 잊히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극장의 슬로건이 ‘다시 신촌!’이다. 신촌극장을 통해 그러한 분위기를 새롭게 이어가고 싶었다.


▲ 신촌극장


Q. 일반 소극장과의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ㄴ 전진모: 신촌은 무언가가 모여 있다는 것이 당연히 장점이다. 원래 소극장의 출발이 관객과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신촌극장은 일반 소극장보다 더 오밀조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약 40석 기준이다.


ㄴ원부연: 연남동 동진시장 내의 ‘플레이스 막’이라는 공연장은 우리보다 무대는 더 작은데도 70석의 규모다.
신촌극장이 결코 많은 객석을 수용하지 못해서 40석을 잡은 것은 아니고 그 정도가 적정수준의 객석이라고 생각해서다.


ㄴ전진모: 40석은 우리가 대략 정한 숫자고 고정객석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얼마 전에 올린 이연주 연출의 ‘아무도 아닌’ 공연은 25석만으로 운영했다.


Q.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그램은?
ㄴ 전진모: 전시나 안무가가 만드는 공연이 준비되어있다. 연극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신촌극장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줄 사람을 아티스트 중심으로 섭외했다. 그래서 어떤 공연이 나올지 궁금하다. 10월 셋째 주부터 사운드 디자이너 목소와 허영균작가의 전시가 올라갈 예정이다. 그다음 주엔 최은진 안무가의 공연과 최윤석 작가의 전시가 있고 연말까지 프로그램들이 이어져 있다. 연극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관객과의 만남과 공간을 다채롭게 하기 위해선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Q. 극장이 주택가 옥탑에 있는데 민원의 우려는 없는가?
ㄴ 원부연: 주택가이기 때문에 조용하다. 다행히 동네 주민들이 우리를 좋게 보고 있다. 워낙에 대학가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우려와 달리 많이 관심을 보이고 격려해주신다.


Q. 공연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남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가게운영과 극장운영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ㄴ원부연: 우리는 역할을 나눴다. 전진모연출은 작품이나 아티스트 섭외 그리고 공간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나는 대외적인 홍보와 후원자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예전에 광고회사에서 기획자로 일을 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만한 단어와 문장을 사용할지 고민한다. 우리가 공연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소비자들에게 그것을 어떤 매체와 규모로 보여줄지도 결정해야 한다. 함께 극장을 운영하는 운영진이 광고 일에 종사한 사람들이어서 우리의 이런 사연을 어떤 사람을 통해서 알리는 것이 좋을까도 함께 생각해보았다.


처음에 후원금을 모을 때도 사회적인 인지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 얘기를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래야 파급력이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해왔던 광고나 술집 그리고 공연장 운영은 다 다른 일이면서 매력 있다. 광고는 사실 ‘B to C’에 가깝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들을 일이 없다. 그러나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소비자를 직접 만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체크하고 수정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술집과 극장은 비슷한 성격이지만 술집은 극장보다 진입이 쉬운 공간이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포인트로 자극하면 오게 하는데 어렵지 않다. ‘팬심’을 쌓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극장은 공간이 같더라도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 다르고 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많다. 콘텐츠에 따른 호불호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없다. 또한, 일반 관객들이 공연 관람을 결심할 때 공연콘텐츠나 자신이 처한 상황 또는 함께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 관람의 가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많다. 그래서 공연장으로 관객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가 운영하는 공간이지만 실제의 콘텐츠는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의 인식이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즐길만한 이벤트를 많이 선보이려고 한다. 일요상영회 같은 것이다. 그냥 일요일 밤을 보내기 심심한 분들을 위해 가볍게 맥주 한잔을 마시며 편하게 영화를 보는 이벤트다. 가끔 감독이나 배우와도 관람 후에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 것이다.


▲ 신촌극장 원부연 대표


ㄴ 전진모: 그런 것이 홍보이자 신촌극장의 전략이다. ‘공연한다’라는 단순한 명제만 생각했다면 우리가 굳이 신촌이라는 장소에 국한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신촌극장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이야기를 유도해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Q. 전진모연출의 작품 스타일은 어떠한가? 그리고 신촌 극장에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ㄴ 전진모: 신촌극장은 사업임과 동시에 내 작업이다. 나는 김승옥 작가의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소설을 입체낭독극으로 연출했고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재창작을 해서 올린 적도 있다. 이렇게 드라마를 바탕으로 작업도 했지만, 최근에는 공연을 통해 ‘마술상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관객들이 어떤 프레임 안에 들어왔을 때 그것이 자연스럽게 연극이 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별별방담’이라는 대학로 예술생태프로젝트에서 연출을 맡았다. 몇 명의 관객이 그날의 배우로 발탁되어 정해진 장소에서부터 극장을 오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극장에서 기다리던 나머지 관객과 만나서 나머지 내용을 채우는 공연이었다. 신촌극장은 내가 추구하는 그런 실험적인 작품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 신촌극장 전진모 대표


원부연: 관객들이 어떤 프레임 안에 들어와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참여한다는 것은 재밌는 작업인 것 같고 관객들 스스로에게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전진모: 관객들하고 만나는 순간순간이 기쁨이자 자연스러운 나의 작업이다.


원부연: 세상에 많은 아티스트가 있었는지만 알아주는 관객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전진모 연출의 작품 욕구나 상상력을 펼치는데 내가 도와주고 싶다.


Q. 공연관계자들이나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ㄴ 원부연: 나는 공연 일을 했던 사람은 아니고 옆에서 선배들의 작업을 지켜봤을 뿐이다. 공연은 동아리 경험이 전부다. 그래서 아직은 관객의 마인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섬세한 작업이고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작업에 참여하는 모든 파트가 잘 어우러져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나온다. 만약 공연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자기 영역 안에서만 막연하게 고민하지 말고 직접 부딪히며 질문을 던지면서 정확히 알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오픈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ㄴ 전진모: 신촌극장은 이제 초반이기 때문에 공간 자체가 가지는 경험이 더 필요하다. 열린 공간이니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고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 facebook
  • twitter
  • kakaostory
  • google plus
댓글쓰기 |
등록
취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