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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10년간 공연기획사로 자리 지켜온 '코르코르디움' 이정은 대표
작성자플티작성일2017-07-28
조회58HOPE 1

플레이투스테이지의 71회 출연자로 10년을 넘게 이어온 공연기획사 코르코르디움의 이정은 대표를 만났다.
공연의 걸출한 작품을 기획하여 많은 극단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도록 이끌어온 공연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상하관계의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편하게 소통하며 멤버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조직문화도 코르코르디움의 장점이다.


* 플스 71회 방송 바로듣기 


플스 71회 게스트 '코르코르디움' 이정은 대표


Q. '코르코르디움'의 뜻과 설립배경은? 

└ 코르코르디움은 라틴어인데 굳이 해석하자면 '마음중의 마음' 이라는 의미다. 처음 사무실 만들면서 각각 이름 공모를 했고 여러 의견들 가운데서 고른 이름이다.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함께 공연기획전반적인 것에 대해 스터디를 하는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예술경영이나 공연기획을 전문적으로 한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일이 많고 정신없이 지내는 가운데서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끼리 자료를 찾고 공부를 했었다. 스터디를 하고 잠시 흩어졌다 다시 모여서 얘기를 나누다가 '그럼 우리끼리 공연기획사를 하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어떻게 보면 '동인제' 성격을 띠고 출발한 것이다. 

우리회사가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연을 만들기 위해 극단이 있는 것처럼 그것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기획자들이 모인 단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표와 직원의 상하관계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회사 구조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순수예술단체는 아니며 엄연히 수익성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Q. 10년이 되었는데 그 간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인가? 

└ 엄청나게 수익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랜 기간 같이 일을 했던 멤버들 때문에 이렇게 유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던 것도 있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주 특별하게 건강 상의 이유는 빼고는 2년 정도 일한 사람이 제일 짧게 일했고 그 외에는 한 번 일하면 5년에서 10년까지 일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프로젝트로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 중에는 2009년부터 시작해서 재작년까지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참여했던 사람도 있다. 그만큼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고 그만둔 사람들하고도 계속 만나고 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여러 가지 다른 방향을 시도해보는 것을 자연스럽게 논의하고 있다.


Q. 비상업공연과 주로 연극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가?

└ 대체적으로 함께 작업했던 극단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지속해서 가는 경우가 많다. 내년이나 내후년 일정을 함께 짜는 극단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극단에서 짠 공연 계획을 전년도부터 미리 공유하기 때문에 업무 일정을 미리 계획한다. 그래서 일은 꾸준히 계속 있는 편이다. 공연이 몰린다 하더라도 미리 일정을 알고 있으니 멤버들도 사전에 스케줄 예측이 가능해진다. 

제일 오래 함께했던 단체는 9년 됐다. 기획사와 어떤 공연단체 혹은 아티스트와 함께 가자고 한다면 1~2년 가지고 성과가 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상업공연이나 연극만 해야겠다고 꼭 생각한 적은 없다. 그것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데 내 취향이 아무래도 비상업공연이나 연극에 가까운 것 같다. 연극 말고도 현재 함께 하는 현대무용단체가 있다.  


Q. 공연단체들이 코르코르디움이 잘한다고 인정해주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그냥 극단에서 우리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극단에 대한 이해가 두텁기 때문에 다른 기획사랑 새롭게 공연을 시작하려면 극단 입장에서 또 다시 자신들의 스타일을 설명해야 하니 번거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히 우리가 뭘 잘해서라고 생각진 않는다. 


Q. 공연홍보를 할 때 작품의 대중성을 위해 연출이나 제작자에게 조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뭔가를 맞추라는 조언보단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위해 조언을 하는 경우는 있다.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지만 안 받아들인다고 해서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창작자들이 나에게 역으로 설득하는 경우가 있다. 예술가들도 작품 자체보다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 제기를 하거나 의견을 나에게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적으로 나는 그들의 입장을 수용하는 편이다. 어쨌든 결정권을 가진 것은 제작자이기 때문이다. 


Q. 제작에 대한 갈증이 있을 텐데… 

└ 그동안 단독 제작이라고 할 만한 공연이 한 번 있었다. 처음 회사를 차리고 5~6년이 될 때까지 제작할 생각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제작을 안 하겠다는 생각보단 극단들과의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함께하는 극단들이 안정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서 '이제 뭔가 제작을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을 때는 막상 바빴다. 그래서 작년, 재작년엔 다소 일을 줄이고 각자 지금까지를 돌아봤다. 인생을 돌아볼 만한 시간을 다들 가졌다. 그런데 막상 그런 시간이 주어지니 회사 멤버들이 대학원 진학이나 이사, 결혼 등 그동안 못했던 것을 실천해서 회사에 집중하는 것이 좀 느슨해졌다. 멤버들의 변경과 더불어 회사의 변화가 생겨서 계획한 것들을 추진하는데 다시 고민해야한다.


Q. 그동안 꾸려오면서 회사의 성장에 대한 그림을 그렸을 것 같다.  

└ 멤버들끼린 기획적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기획이나 제작일도 꾸준히 할 것이고 더 넓게 문화예술전반에 걸쳐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좀 있다. 24시간 주어진 환경에서 진행하는 '도심캠핑프로젝트'나 공연과 지역특성을 엮어 스토리텔링을 만든 '마을여행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마을여행프로그램'은 실제 어떤 극단과 함께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여러 장르의 공연도 꾸준히 할 것이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아서 고민이다. 이것도 그간 함께해 온 멤버들이 바뀌어서 고민 중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해서 아이디어의 실행과정이 더뎌질 것이기 때문이다.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큰 회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Q. 대학로를 비롯하여 공연계가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좀 답답한 마음에 사람들이 모였을 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긴 하지만 막상 얘기를 하고자 하면 대화할 사람이 많지 않다. 느끼는 문제점들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꾸준히 만나서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힘들다. 다들 바쁘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연계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 한다기보다 꾸준히 개선해나가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운 것이다.

그리고 다른 문제를 지적하자면 공연 제작에 대한 공공지원시스템이 너무 빠듯한 일정을 내세워 창작물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연단체들이 그 일정을 맞추느라 너무 짧은 시간동안 에너지를 허비하듯이 쏟게 된다. 그해에 지원이 결정돼서 당해년도에 창작물을 내라고 하니 단체들이 급하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제작할 계획이라면 전년도에 공모를 받고 단체를 선정하여 여유 있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지원사업의 제대로 된 취지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 계속 기획자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다른 기획자들을 귀찮게 하는 편이다. 자주 만나다보면 뭔가 일이 생길 것 같고 이런 움직임을 꾸준히 실천하고 싶다. 그래서 함께 재미난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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