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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공연계에서 파트너란 이런 것이죠, 극단행의 김종석 대표, 양지모 연출
작성자플티작성일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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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디자이너인 극 단 대표, 그리고 극단원인 연출가 연극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파트너 극단행의 김종석 대표와 양지모 연출을 만났다.


* 플스 77회 방송 바로 듣기

 
Q. 둘의 인연이 궁금하다. 
ㄴ 양지모: 처음 만났을 때는 작년 초였다. 나는 그 당시 단편영화 연출을 하고 있었는데 단편영화라는 플랫폼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단편영화는 영화제에 올라가지 못하면 관객과 만나지 못하 기 때문이다. 그때 극단행의 단원 모집공고를 봤다. 마침 극단 ‘경험과 상 상’의 류성대표와 작업을 하던 중이었기에 그에게 행이 어떤 극단인지를 물어봤다. 류성 대표가 행에 대해서 좋게 말해주었고 그의 소개로 김종 석 대표를 만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극단이라고 하면 모두 함께 모여 공 동작업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김종석 대표는 각자 자유롭게 활동하 고 멋진 작업을 할 때 함께 모인다는 말을 했다. 그런 점이 좋아서 입단 했다.

실질적으로 작업을 한 것은 작년 말 내가 쓴 ‘악의 얼굴’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극단 활동을 하게 됐다. 김종석 대표는 많이 열려있는 편이다. 외부에서 좋은 작업제안이 오면 함께하자고 멤버들에게 얘기한다. 



▲ 77회 게스트. 양지모 연출


ㄴ 김종석: 단원들을 자유롭게 대하는 것과 무관심한 것의 차이는 구분 짓기 참 어려운 문제다. 나는 처음 우리 극단에 들어오는 단원은 일정 기간 좀 내버려 두는 편이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지모연출 말고 유우람 연출이 있는데 두 사람의 작업방식이 다르다. 각자 자기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극단 대표지만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그들이 하는 작업을 서포트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은 작가 연출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많이 한다. 그래서 작품에 대해서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얘기하지 말자’라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Q. 1년 반 전의 행의 모습과 지금은 어떠한가? 
ㄴ 김종석: 플레이투스테이지 첫 회 때 방송에서 말한 것을 100%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극단 초기에 계획했던 것보다 속도가 아주 느려졌다. 그동안 직접 부딪히면서 생각보다 더 연극계가 어렵다는 것도 알았고 공연하는 사람들이 상처도 많이 받았다는 걸 느꼈다. 

요즘 와서 문득 이렇게 내가 연극계에서 답답하게 느낀 것을 양지모 연출이 나를 보면서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극단 연출들의 작업 방법은 많이 성숙했다고 본다.


ㄴ 양지모: 김종석 대표가 얘기한 속도에 대해 느리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것보다는 김종석 대표가 예전보다 많이 수동적이 됐다고 생각한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처음에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하려 했다면 지금은 많은 욕심을 내려놓고 현실과 상황에 맞춰서 진행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함께 극단생활을 하면서 우리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조건들을 봐왔기 때문에 그 변화된 상황에 대처하는 대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Q. 극단을 운영하고 함께한다는 의미가 각각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ㄴ 양지모: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에 극단 운영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공연한편을 올리면 일단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적자를 감수하고도 공연을 올린다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이유와 명분을 작가나 연출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 모두 공감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이것은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 문제가 이기도 하다. 


ㄴ 김종석: 전체적인 재정문제는 내가 감당하지만, 현실의 사정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공유한다. 개개인들이 느끼는 극단 운영에 대한 부담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ㄴ양지모: 김 대표는 단원들이 극단운영에 대해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모든 것을 공개한다. 그래서 연출 입장에 서면 한정된 예산을 인지하기 때문에 그 예산으로 어떻게 좋은 작품을 만들지 현실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극단을 걱정하는 단원과 창작예술가로서 마인드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ㄴ 김종석: 예산이 부족한 것이 늘 안타깝다.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를 바라고 그렇게 만들어 주고 싶다. 


Q. 그동안 극단에서 얼마나 공연했는가? 
ㄴ 김종석: 작년과 올해 각각 7~8편 작업한 것 같다. 그래서 작품이 동시에 올라간 적이 있고 짧은 기간에 연달아 올라간 적도 있었다. 그럴 땐 단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초연 당시 공연 사진 


▲ 지난 2월 소극장 혜화당 SF연극제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공연사진


Q.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ㄴ 김종석: 요새는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린다. 대학로만 가도 괜히 기분이 가라앉기도 한다. 더불어 연극을 왜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한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할까’라고 고민한다. 공연계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공연계가 발전하고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를 연구한다.


Q. 국내 연극계의 문제점이라고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ㄴ 김종석: 국가나 제도에 대해 지적하기보단 일반 관객들이 연극을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구의 잘못이라 얘기하기보단 당장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는 게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지갑에서 돈 만 원 꺼내는 것이 어려운 사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매일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쉽게 사서 마신다. 하지만 연극에서 돈 만 원 지불하는 것은 왜 그리 힘든지 모르겠다.

공연이 영화랑 비교되기도 하지만 현장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의 극단들과 논의하고 있다. 공연계의 이런 어려운 점을 타개할만한 방법을 찾고 있다.


ㄴ 양지모: 김 대표는 공연계의 직접적인 부분을 거론했지만 나는 원론적으로 시대의 문제를 논하고 싶다. 연극의 역사는 오래됐다. 하지만 그 역사만큼의 지금 사람들에게는 연극의 의미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과학기술이 진보하였고 문화예술도 과학기술과의 매칭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과 대비해서 공연예술이 기술과 만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렇지 못한다면 연극은 아주 연극적이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연극을 해야 한다. 


Q. 관객들이 원하는 연극에 대해서 각자 고민해본 것이 있다면? 
ㄴ 양지모: 관객을 많이 모으는 것에 대한 상업적이라 얘기하는데 상업극과 비상업의 경계가 어딘지 모르겠다. 흔히 상업극이라고 말하는 공연들에 대해서 부정적일 필요가 없다. 그들 나름대로 고민한 것이고 살 방법을 찾아 나간 것이다. 관객을 더 모으기 위한 노력은 기획과 제작단계에서 하면 되고 연출은 작품을 잘 만들면 된다. 자신들의 역할을 잘 하고 있으면 시너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관객이 많이 없다고 해서 작품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 가지고 연극에서 성공과 실패를 규정하기가 모호하다. 연극 정신이라는 것이 관객 수로 매겨진다면 규모의 경제에서 논하는 기준을 들이대는 것인데 연극이 그 기준에 따라서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영역은 아니라고 본다. 


ㄴ 김종석: 나도 상업이냐 예술이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예술성이 뛰어나면서 관객이 많이 찾는 공연도 있다. 관객의 많고 적음으로 예술성을 논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 


Q. 이번에 준비하는 연극에 관해 설명해달라. 
ㄴ 양지모: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공연이다. 올 2월에 소극장 혜화당에서 SF연극제에 참가했던 작품이었고 관객도 만원이었다. 이번에 재공연을 앞둔 나의 고민은 시대 상황의 변화다. 당시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인간의 파국, 비극이었다. 

원래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부제가 ‘근대의 프로메테우스’다 작가가 당시에 작품을 쓸 때도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줘서 신이 판도라의 상자를 보냈다. 그리고 인간이 재앙을 만났다. 이 이야기를 2017년에 소환할 때는 다른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 지난 2월에는 정치적 상황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혼란스러운 정국이었고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가 있어서 공연하는 우리도 극장에 있지 말고 함께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기도 했다. 어떻게 저렇게 인간성을 갖추지 못했던 사람들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현재의 시대 상황 보다 등장인물의 개인에 집중했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신체를 붙여 만든 흉측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성형기술은 오히려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피조물은 외형상 인간과 흡사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같은 대상에게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인간과 비슷하지만 무언가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거나 완전히 다르면 오히려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드라마가 보강되고 인물들의 입체감이 살아날 것이다. 9월13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서 총 6회 공연할 예정이다. 


▲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포스터


Q. 극단의 비전은 무엇인가? 
ㄴ 김종석: 일 년 반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주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점점 제작하는 상황이 수월해졌고 극단초창기보다 인지도를 쌓았다. 단원들도 각자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 한데 올 초에 극단이라는 타이틀을 뺄까 고민하기도 했다. 우리가 연극적으로 다소 독특한 시도를 해서 다른 단체들이 시기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이 열려있다. 누군가 100 정도 수준의 작품을 만든다면 우리가 함께해서 105, 110 정도 수준의 작품을 만들 수 있길 원한다. 우리는 스태프들이 모인 극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극단과는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공연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극단의 목표다. 사람들이 ‘극단행’의 색깔에 대해 많이 물어온다. 다양한 스타일의 연극을 했고 그 다양성 자체가 극단행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하고 싶은 것을 시작도 안 했다고 말하고 싶다. 


ㄴ 양지모: 나는 극단비전은 대표의 뜻에 따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만 추가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시도’를 통한 비전이다. 아주 보수적일 수도 또는 아주 진보적일 수도 있다. 어쨌든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공연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 극단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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