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피리연주를 하게 된 계기는?
ㄴ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음악 시간에 리코더 대신 단소로 수업을 하셨다. 우리 반만 그랬다. 그때부터 우리 악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학교 특활시간에도 초등학교 때와 비슷한 선생님을 만나서 지속할 수 있었고 이후 예고로 진학해서 피리를 전공하게 됐다.
Q. 연주자로 살아온 간단한 이력을 얘기한다면?
ㄴ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 국악과,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했고 전북대학교 박사과정 중에 있다. 대학 때 동아콩쿨에서 대상 수상으로 군대 혜택을 받아 졸업과 동시에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하여 남들보다 일찍 직업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2001년도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조총련의 금강산가극단이 함께 ‘겨레의 노래뎐’이라는 공연을 올렸다. 이 음악 교류 덕분에 북한의 개량 악기인 대피리를 접하게 됐다. 이후 틈나는 대로 일본에 건너가 대피리를 배웠다. 대피리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지도 않고 다룰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 악기라 해도 우리 오케스트라에 완전히 적응시킬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관악기에서 쓰는 리드의 문제였다. 원래는 북한의 리드는 참대나무를 쓰는데 나는 시누대를 쓴다. 악기장인에게 부탁하여 우리식의 리드를 개발했다. 리드 개발만 해도 2년이 걸린 것 같다.
Q.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개를 부탁한다.
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했고 초대 박범훈 단장의 관심 때문에 개량된 국악기를 많이 받아들였다. 25현 가야금, 모듬북, 10현 아쟁 등이 연주회를 통해 선보였다. 지방공연, 기획공연, 국제교류, 청와대 국빈만찬 행사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악단을 카멜레온 같은 악단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