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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현장을 뛰는 공연기획자, 그녀들이 왔다! 김민솔-나희경-이보휘PD
작성자플티작성일2018-02-27
조회240HOPE 2

플레이투스테이지가 100회 특집으로 공연계에서 고군분투하는 독립기획자 3명을 만났다. 김민솔, 나희경, 이보휘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야무지게 만들어가고 있다.


*플스 100회 방송 바로 듣기


▲플스 100회 게스트,왼쪽부터 이보휘,김민솔,나희경 PD


Q. 그간 담당했던 주요공연과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나희경: ‘아임언아티스트’라는 작품은 내가 기획자가 예술가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고‘Make up to Wake up 1,2’ 를 할 때는 모든 스태프가 다 같이 의견을 개진하여 공연을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2017 이반검열’때는 통찰력 있는 연출의 작업을 경이롭게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으며 ‘썬. 시연. 보엠.’은 여성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얘기하는 작품이었는데 공연을 올리는 동안에도 고민이 끊이지 않아 매회 차 공연의 결말이 달랐다. 나도 창작과정에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편이고 그런 작업에 흥미를 느낀다.
ㄴ 김민솔: 주로 내 또래의 신진예술가들이랑 작업하는 것이 재밌었던 것 같다. 작품에서는 이경옥 무용단의 ‘심청’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데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심청’을 가족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려는 사람으로 비틀어본 작품인데 내가 자전적인 내용을 담아서 무용 대본을 직접 썼다. 이경옥 선생님이 안무를 했고 연극연출가인 이대웅 씨가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다. 이경옥 선생님은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내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시는 분이고 무용공연의 무대치고 스펙터클하고 영상도 과감하게 쓴다. 그분의 연출이 내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다.
ㄴ 이보휘: 주로 무용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무용공연의 특성상 공연 일정이 짧기 때문에 여러 팀과 작업한다. 일 년 동안 적게는 5단체에서 많게는 10팀 이상의 무용 단체와 함께 공연을 올리고 있다.
공연 하나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부상이나 스케줄 등의 이유로 급작스레 출연자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홍보물을 다 만든 뒤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힘들다.

Q. 어떻게 하다가 공연기획자가 되었나?
ㄴ 김민솔: 운명이라는 게 작용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에 있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일했다. 회사 일에 지쳐있던 때였는데 어느 선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그 선배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스피커폰을 통해 공연기획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 선배가 나보고 ‘너 할래?’라고 물었고 나도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라고 했다. 그 뒤 바로 사표를 내고 서울에 올라와 일했다.
ㄴ 나희경: 영상에 관심이 있었고 전공도 방송영상이다. 영상작업을 하려면 연기를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연극반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 졸업할 때가 되어 월급 받으면서 연극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뭔지 찾다 보니 기획이었고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회사로 들어갔다.
ㄴ 이보휘: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훌륭한 무용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무용수로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관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나는 못하더라도 후배들이라도 오랫동안 노력해온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기획자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가진 것은 아니고 무용계를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공연기획에 이르게 됐다.


▲ 플스 100회 게스트,김민솔PD


Q. 기획자로 활동하는 초반에 일을 배울 수 있었던 조직이나 선배들이 있었나?
ㄴ 김민솔: 전공을 하지 않았다는 콤플렉스도 있었지만, 딱히 배울 수 있는 선배가 없었기에 일을 하면서도 이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기획자가 하는 페이퍼 작업은 회사생활과 비슷한 것 같다. 민새롬연출과 작업하며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 그는 기획적인 마인드가 뛰어난 사람이다. 그리고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기획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메리홀 실장님에게 많이 배웠다. 그 외에는 책을 읽는다든지 특강을 들으며 배워나갔고 주위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ㄴ 이보휘: 공연 기획 일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 뮤지컬 기획사에 입사했다. 2년 동안 아침 8시 출근에 11시 퇴근을 반복했다. 당시에는 주5일근무도 정착되지 않은 때였다. 거기서 하우스관리에 조명 오퍼까지 온갖 일을 다 배웠다. 나는 무용을 전공하던 학부 때부터 관객 확장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로 인해 교수님으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았다. 관객을 신경 쓰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그때부터 공연이란 무엇인지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미학을 공부했다. 내 믿음에 대한 절박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ㄴ 나희경: 공연제작회사에서 3년을 일했는데 홍보마케팅 쪽은 많이 배웠지만, 제작 일까지 배우기는 부족했다. 나와서 혼자 기획 일을 하다 보니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껴졌는데 우선 기획업무에서 많이 쓰이는 기본적인 문서 양식이 궁금했고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서 주관하는 관련 특강을 많이 들었다.


▲플스 100회 게스트,나희경 PD (사진-이상홍)


Q. 예술가나 스태프들과 업무적인 일로 대립할 때 자기만의 조율방법이 있는가?
ㄴ 김민솔: 그것보단 설득의 문제라 생각한다. 똑같은 사안이라고 서로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갈등이 있더라도 서로 말을 하고 풀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작품이 잘 나오면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되는 것 같다.
ㄴ 이보휘: 마찬가지로 지금의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상대방에게 여러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는 편이다.
ㄴ 나희경: 조율 안 한다. 설득이라는 것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한번 내 의견을 생각해보라고 부탁은 하지만 그 사람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대로 하게 내버려 둔다. 하지만 내 의견에 고민조차 해보지 않고 싫다고 하는 사람은 그다음부터 같이 작업 안 하면 된다.

Q. 각자가 정의하는 공연기획자란?
ㄴ 나희경: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을 하기로 했으면 그 작품도 운명이나 팔자가 있는 것 같다. 그 작품이 어떻게 성장할까를 함께 고민하고 키워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ㄴ 김민솔: 액받이 무녀라고 표현하고 싶다(웃음). 공연장에 가면 관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 나다. 그리고 만들어진 공연을 관객 입장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도 나고 관객의 피드백을 가장 먼저 듣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을 내가 다 받아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ㄴ 이보휘: 예술가와 관객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플스 100회 게스트,이보휘 PD


Q. 공연계에서 공연기획자의 영역이 아직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ㄴ 나희경: 공연계 외부에서 볼 때 공연기획자라 함은 그냥 직장인이라 생각하는 것 같고 공연계 내부에서는 우리를 행정가라 여기는 것 같다. 예전에 공연기획자라는 영역이 불확실할 때는 극단 내에서 포스터 붙이고 잡일을 하는 사람처럼 여겼으나 그래도 지금은 공연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그와 같은 인식은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
ㄴ 김민솔: 공연기획자라는 전문적인 영역을 인정받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분들이 기획이라는 파트에 대해 인식은 하지만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만큼은 기획자의 의견에 대해 받아들이기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사실 그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기획자들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다 다르게 인식하는 하는 것 같고 기획자가 실제로 하는 일과 공연계에서 생각하는 기획자의 역할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인식의 차이에 대해선 조금씩 좁혀갈 필요가 있다.
ㄴ 이보휘: 공연 제목이나 일정부터 함께 의논하는 안무가도 있는 반면 유아독존인 예술가도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홍보물에 들어가는 텍스트도 무조건 정해서 그대로 인쇄하라고 나에게 던져주는데 내가 보기엔 분명히 비문이고 어법에 안 맞아 살짝 수정을 하면 그대로 넣으라고 고집을 부린다. 그래도 관객에 대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물어와 주는 예술가가 많아진 것 같다.

Q. 공연기획자로서 공연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ㄴ 나희경: 어떤 예술가에게 기획 일을 의뢰받아도 다른 일이 겹치면 그 일을 맡지 못한다. 주위에 소개시켜 주려 해도 마땅한 기획자가 없을 때가 많다. 기획일이 힘들고 인정을 못 받으면 예술가들 입장에서도 같이 일할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알아줬으면 한다.
ㄴ 김민솔: 나와 한 번도 일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일해 본 사람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웃음).
ㄴ 이보휘: 안무가가 공연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는 동안 나는 어떻게 관객과 만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기획자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ㄴ 이보휘: 직접 제작을 하려고 고민하고 있는 레퍼토리가 있다. 작년에 쇼케이스를 했고 재공연을 준비 중이다. 스토리와 연출을 내가 직접하고 안무가에게 내가 생각한 콘셉트를 요청했고 그렇게 만든 작품이다.
ㄴ 김민솔: 5월에 서울연극제와 서강대에 주최하는 거리극 축제에 제작 피디로 참여한다. 여태까지 계속 달려왔기 때문에 그다음은 좀 쉬고 싶다.
ㄴ 나희경: 'Play for life'라는 사업자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나는 페미니스트인데 앞으로도 페미니스트적인 내용과 연관된 작업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페미니즘 연극제를 추진 중이다. 그리고 5월 중에 단편소설을 연극으로 제작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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