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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숨은 애청자, 젊은 창작집단 가온누리 박진수 대표
작성자플티작성일2018-03-24
조회301HOPE 2

연극을 만드는 창작집단 가온누리에서 대표 겸 연출을 맡은 박진수를 만났다. 젊은 연출가로 플레이투스테이지 애청자이기도 하다.



▲ 플스 104회 게스트. 창작집단 가온누리 박진수 대표


* 플스 104회 방송 바로 듣기


Q. 플레이투스테이지 출연을 자청했는데 그간 청취했던 소감을 듣고 싶다.
ㄴ플레이투스테이지 방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배우들도 출연하긴 하지만 연출, 작가, 기획, 디자이너 등 스태프 분야들이 주로 나오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도 전공은 연기지만 ‘연극은 배우예술이다’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했는데 여기 출연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고민하는 것을 들으며 연극은 정말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모두의 예술이다’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 나와서 내가 느낀 공연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보고 싶었다.


Q. 극단 소개를 부탁한다.
ㄴ 2017년 1월부터 활동한 수원과학대 공연연기과 졸업생들이 만든 신생극단이다. 창작집단 가온누리는 순우리말인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세상의 중심이 된다.’라는 의미로 20대의 젊은 연극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극에 기본은 있되 기준은 없다’라는 모토로 치열하게 연극을 하는 집단이다.


Q. 다니던 학교를 중간에 옮겼다고 들었다.
ㄴ 전에 다니던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한 점이 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2010년에 ‘쟈쟈 바냐’라는 연극을 봤는데 그 공연에 출연했던 박재완 교수님의 연기가 너무 인상 깊었다. 공연 중에 갑자기 무대를 두 바퀴 돌더니 ‘생각났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와 저런 연기도 있구나 하면서 스스로 감탄했다. 조사해보니 수원과학대 공연연기과 학과장이셨고 원래 연출가란 걸 알게 됐다. 그분께 배우고 싶어 무작정 그 학교를 목표로 재입시를 선택했다.



▲ 연극 눈속임 공연 사진


Q. 극단을 만들 때도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고 했는데 극단의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고민한 것이 있다면?
ㄴ 사실 지금도 장기적인 비전을 두고 있지는 않다. 이게 단순히 말처럼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가 국가대표를 목표로 노력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훈련과 시합을 하고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보완하려 노력하다 보니 국가대표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역시도 지금의 연습과 공연 또 그 외 할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를 깨달으며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 미래의 결과들이 예측될 것이다. 미래에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게 현재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다.


Q. 기존극단을 택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끼리 극단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ㄴ 딱히 큰 이유가 있어서 기존극단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 미제사건을 다룬 방송을 보다가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과에서 같이 작품 할 마음 맞는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실제사건을 겪은 유가족분들과 형사님들 찾아뵈면서 허락을 받았다. 당시 나는 재학생 신분이었는데 친구들과 졸업하고 공연을 올렸고 자연스럽게 극단을 만들게 됐다. 그 친구들과 연극을 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연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사람들과 연극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직접 공연할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고민하며 연극제나 지원사업 등을 알아보게 되었다. 지원사업을 신청하려면 사업자등록이 필요해서 극단사업자를 내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오히려 겁이 없었던 것 같다.

Q. 당장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해서 좋을 수는 있지만, 기량이나 연습 집중도 면에서 혹시 느슨해지지는 않는가?
ㄴ 박재완 교수님께서 조금씩 도와주신다. 그분께 지도받은 연기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훈련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고민과 훈련, 연습들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앞으론 어떨지 모르겠지만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총 8 작품에 9번의 공연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해도 7월에서 11월까지 한 번에 4개 작품을 준비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외부작품 하나 더 해서 5개를 준비했는데, 요일 단위로 쪼개서 서로 다른 작품을 연습했다. 심지어는 하루 중 시간대를 나눠서 여러 공연 연습을 하기도 했다. 스케줄만 봐도 느슨해질 수 없는 구조였다.


Q. 키우고 싶은 단체의 역량은 무엇인가?
ㄴ 연극은 표현의 예술이기 때문에 결국 몸으로 실체화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법론, 연기론들이 이론적으로 확립이 되었다면 그것을 몸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역량을 키우고 싶다. 감정에만 의존하는 연기를 지양한다.


Q. 기존의 공공지원시스템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다.
ㄴ 사실 우리는 1년 된 극단치고 꽤 많은 지원을 받았다. 금전적인 것도 있고 극장대관과 홍보에 대한 부분을 지원받기도 했다. 사실 지원에 떨어지면 불만이 많아지고 받게 되면 함구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그런데도 아쉽게 느낀 점이 있다.

작년에 지원서를 쓰는 중에 꽤 유명한 극단 단원으로 있던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전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차에 그 극단에는 지원서 내라고 기관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굉장히 허무했다. 우리와는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에 이은 화이트리스트가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생겼다. 그리고 지원신청을 할 때 단체의 경력을 3년 이상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많다. 왜 그럴까 알아봤더니 공연의 질에 대한 담보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라야 신청 자격이 되는지 이해 안 되는 점이 많다.



▲ 방송 중 박진수 대표


Q. 극단에서 주로 추구하는 연극 스타일은?
ㄴ 어떤 연극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그냥 ‘연극’을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년 한 해만 보더라고 리얼리즘극과 소극(笑劇)을 했었고 과장된 연기를 추구하는 보드빌연극과 ‘관객모독’과 같이 대사의 변화로만 극이 진행되는 구변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올렸다.
우리 공연 관객들은 다음에 우리 공연이 어떤 색깔인지 기대가 된다는 반응과 이제 우리만의 스타일을 잡으라고 하는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그래서 다음에 무슨 장르를 할지 우리도 모르는 게 우리 색깔이라는 생각이다. 어떠한 장르를 하게 되더라도 그 장르의 기본적인 부분을 열심히 공부한다.


Q. 이번에 준비하는 작품에 대해 소개해달라.
ㄴ 작년 신진연출가전 자유 참가작으로 프리뷰 공연을 올렸던 작품으로 교도소와 감옥의 합성어 ‘교감옥’ 이란 연극이다. 개인적으로는 교도소와 감옥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돼서 만든 작품이다. 사회학자 기든스가 던진 ‘교도소; 범죄에 대한 해답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현 교도소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법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기획했다.

교도소, 일탈, 법, 치안 등 범죄라는 단어와 비슷한 영역에 있는 것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관심을 두고 접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연극이 이런 부분도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3월27일부터 4월 1일 까지 대학로 서완소극장에서 올린다.



▲ 연극 교감옥 공연사진


Q. 교도소까지 직접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ㄴ막무가내로 들이밀었다. 내가 청주 출신인데 청주시청에다가 교도소를 한번 보여 달라고 거의 100통 정도 자필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하니 잠시 방문을 허락한다는 답신이 왔다. 면회실과 교도소영역인 운동장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경험이었다.


Q. 이 연극으로 해외출품을 앞두고 있다는데 그것과 더불어 올해의 계획은?

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20대 연출전’에 지원한 상태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단기간에 너무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급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 우리의 부족한 면들을 많이 봤다. 작년보다는 작품 수를 줄이더라도 배우훈련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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