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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장애인 연극도 엄연한 연극의 주류로 봐주길... 극단 애인 김지수 대표
작성자플티작성일2018-04-20
조회156HOPE 1

극단 애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지수를 만났다. 극단 애인은 2007년에 창단한 장애인극단이다.


* 플스 107회 방송 바로 듣기 



▲ 플스 107회 게스트. 극단 애인 김지수 대표


Q. 창단배경과 작품연혁에 대해.

ㄴ 2007년 창단했고 장애의 유무와 경중을 떠나서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믿음을 주는 극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창단해서 2년간 극단 ‘산’의 윤정환 연출의 도움으로 꾸준히 스터디를 하며 준비했고 비로소 2009년도에 창단 공연을 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올렸고 그 작품이 알려지면서 극단이 자리를 잡게 됐다. 그 이후로는 기존의 희곡을 재해석 해서 올리는 것과 우리 단원들이 직접 작품을 쓰고 연출하는 창작극의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사진


Q. 작품을 준비하지 않는 시기에 연습이나 극단 활동은 어떻게 해나가는가

ㄴ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모임을 한다. 모여서 단편 희곡을 읽거나 그냥 놀기도 하고 한 달 이상 공연 연습이 없으면 내부적으로 워크숍을 한다.


Q. 장애인극단의 현황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ㄴ 전국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서울에만도 장애인극단이 꽤 많다. 내가 공연을 봤거나 알고 있는 극단만 해도 8~9개가 된다. 청각장애인극단, 발달장애인극단, 시각장애인극단 등 장애 유형에 따르기도 하고 여러 유형의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극단도 있다. 어쨌든 모두 자신들의 영역 안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Q. 그들과 협회를 만들거나 연대해서 활동한 적은 없는지.

ㄴ제 작년에 협업을 한 적이 있지만, 아직 협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 중에 미술이나 문학 등은 협회가 있는데 연극협회는 아직 없다. 그래서 다원 예술 단체 등과 함께 연합회 형식의 연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연극 '전쟁터 산책' 공연사진


Q. 자체공연 이외에 외부초청행사도 하는가?

ㄴ 적어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참여하고 있다. 초청을 받기도 하는데 올해 6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페미니즘연극제와 7월 제주도 장애인문화예술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Q. 장애인 연극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싶은지.

ㄴ 사람들이 장애인 연극이라고 하면 일단 한없이 기쁘거나 장애를 극복한 성공스토리를 다룬다거나 또는 다소 우울할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장애인 연극이라는 선입견을 품지 말고 비장애인 극단의 공연처럼 ‘어떤 장애인 극단’의 ‘어떤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공연을 봐줬으면 좋겠다.
우리 역시 비장애인 극단을 부러워하거나 따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고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Q. 자존감을 높이는 것과 사회적인 인식개선을 주요한 과제로 삼을 것 같은데 극단을 이어오면서 어떤 것에 더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ㄴ두 가지 다 비슷한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하려고 연극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극단이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나름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는 단체로 자리 잡은 것 같고 우리 작품을 꾸준히 보러 와주시는 관객도 역시 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 단원들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다. 연극을 하기 위해 단원들 모두 일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꾸준히 극단 활동을 할 수 있다.



▲ 연극 '조건만남' 공연사진


Q. 비장애인들로 구성된 극단들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ㄴ 비장애인 극단과 비교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우리 극단은 휠체어를 타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있기에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거나 공연장의 접근성이 낮은 경우에는 도와주는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예전에 어떤 축제에 초대받았는데 편의시설이 없는 지하극장이었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 휠체어가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에 간이 리프트를 만들어주었다. 많은 분이 애써주는 것은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외부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도 부담스럽다. 공연장을 새로 만들거나 리모델링할 때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줬으면 좋겠고 그에 따른 지원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장애인극단이나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다.



▲ 연극 '3인 3색 이야기 1.5' 공연사진


Q. 외부연출가들과의 작업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혹시 다른 연출가가 와서 작업했을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ㄴ 윤정환연출 이외에 이연주 연출, 이양구 연출, 문삼화 연출 등과 작업했다. 외부 연출가들과 함께할 때 우리 극단의 특징을 어떻게 잘 살리는가가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와 작업한 연출들은 이런 조건을 만족시켜주었다. 장애인 배우들의 움직임과 동선도 고민해주었고 비장애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경우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셨다. 비장애인 배우와 똑같이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장애인 배우의 움직임을 극대화 시키기가 사실 쉽지 않다. 오랫동안 관찰하고 고민해야 가능한 것인데도 우리 공연을 맡은 연출들이 대체로 잘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한다.


Q.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신경 쓰는 것은?

ㄴ배우들의 동선 문제로 무대장치는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등 퇴장할 때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연출할 때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데 다행히 많은 스태프가 우리랑 같이 작업해 온 기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알아서 잘 도와주신다.


Q. 페미니즘 연극제에 참가하는 작품에 대해 말해달라.

ㄴ‘조건만남’과 ‘기억이란 사랑보다’라는 작품인데 짧은 두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올린다. ‘조건만남’은 여성 장애인의 성(性) 구매에 관한 내용이며 ‘기억이란 사랑보다’는 뇌병변 장애인 어머니와 헤어진 딸이 오랜만에 어머니와 다시 만나는 내용인데 그 딸이 동성애자다. 소수자들의 이야기이고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기억이란 사랑보다' 공연사진


Q. 향후 계획과 극단에서 발전시키고 싶은 역량이 있다면?
ㄴ 크게는 장애인의 이야기와 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또 다른 소수자들의 이야기도 하고 싶다. 그러려면 우리가 사회 안에 뿌리 깊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이라는 것이 사회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단원 모두가 극단 안에서의 작업을 넘어 장애인 문화예술의 발전, 특히 장애인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방에 있는 장애인 단체가 연극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같은 경우다. 그리고 우리와 다른 장애 유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도 과제다. 연극을 통해 우리의 삶이 풍성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게는 장애인 문화예술에 기여해야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평생 연극을 하며 사는 일이다. 모든 단원이 그렇게 되길 원한다. 연극 활동을 하려면 직업을 가져야 하고 부지런해져야 한다. 단원들 모두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Q.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ㄴ 공연하는 공간문제뿐만 아니라 연습실이나 모임 공간을 구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비장애인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대학로에 많은 연습실이 있다 하더라도 입구가 좁아서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공간이 넉넉한 연습실을 이용하려면 부득이 뮤지컬 연습실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대관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문제들을 누군가에게 부탁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알지만 힘든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그동안 사회 변화가 별로 없다는 점을 실감한다. 사회문제에 대해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이런가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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