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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4년만에 다시 돌아온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공상집단 뚱딴지 문삼화 연출
작성자플티작성일2018-05-24
조회261HOPE 1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을 연출한 ‘공상집단 뚱딴지’의 대표 문삼화 연출을 만났다. 지난 10년간 극단을 이끌며 많은 작품으로 연극관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4년 올해의 연출가상과 2017년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했다.


* 플스 114회 방송 전체 듣기 



▲ 플스 114회 게스트. 공상집단 뚱딴지 문삼화 연출



Q. 공상집단 뚱딴지의 창단배경은?
ㄴ 창단 이전에 극단 ‘유’에서 10년간 활동했는데 연출을 하면서 배우든 스태프든 간에 나만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극단을 만들려고 의도하기보단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프로젝트팀처럼 출발한 것인데 어느덧 단원 26명의 극단이 됐다. 창단할 때는 멤버가 스태프들 위주였고 뭔가 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소설을 무대화하기도 했고 뚱딴지가 가진 이름처럼 엉뚱함을 많이 추구하고자 했다.

세월이 지날수록 그런 엉뚱함과 자발적인 공상이 조금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작품은 연극적인 엄숙함을 벗어나고자 한다. 심각하지 않으면서 진지한 것이 좋다. 많은 예술들이 자칫 심각하기만 하고 재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연극에서 ‘재미’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재미’가 꼭 코미디의 웃음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관객이 몰입할만한 것을 말한다. 우리는 관객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책임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컨셉사진


Q. 극단의 지속할 수 있는 운영에 대한 부분과 작품적인 완성도 두 가지 고민을 다 해야 할 것 같은데...
ㄴ극단 대표를 하는 것은 연출만 할 때랑 많이 다르다. 내가 극단 일을 하면서 행정적인 것들은 잘 하지 못했고 힘들어하니까 단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특히 김지원 부대표와 극단의 황이선 연출, 창단을 함께했던 오민석 배우들이 극단을 이끌어 가는데 많은 역량을 발휘했다. 연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소통이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만드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설명되고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연출과 스태프들을 비롯한 각 파트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 져야 한다.

‘소통’이란 결국 서로의 생각을 묻고 주고받는 것이다. 사실 그런데도 내가 연출이기 때문에 연습할 때 말을 제일 많이 한다. 하지만 연습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연습 때 못다 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그 자리에서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면에선 잡담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작품에 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또 다른 연습시간이 되는 것이다. 소통과는 다르게 작품에서 객관성을 잃지 않는 부분이 필요한데 전체 런 스루 연습을 할 때 내가 신뢰할만한 누군가를 연습실에 불러서 보게 한다.
우리가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는지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Q. 연기상을 많이 배출한 연출이다.
ㄴ지금까지 8명을 배출했다. 나는 연출할 때 방목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큰 아우트라인만 정해주고 세부적인 것은 배우에게 맡긴다. 연출할 때 극중 캐릭터에 대해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놓지 않는 편이다. 그건 배우의 몫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의도와 장면에서 나타나는 갈등구조 등만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정말 배우가 무대에서 살아있기 위해선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내가 연기자 출신이 아닌 탓도 있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관객과 만나는 것은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들보다 단지 살짝 앞서나가 있는 것이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스태프 부분에서는 배우들의 동선 문제로 무대디자이너와는 많이 얘기하기는 한다. 조명이나 음향은 다들 나와는 오랜 파트너들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 그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



▲ 플스 방송중


Q. 이번에 하는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ㄴ‘바람직한 청소년’(이오진 작)이라는 작품이다. 문제를 일으킨 두 명의 고등학생들이 반성실에서 한 달간 반성문을 쓰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미국에 대학교에서 있었던 동성애자 학생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청소년을 교화시킨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고 연극에도 반성문을 쓰는 학생 중 하나가 동성애자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반성문을 쓸 이유는 없는데 학교로부터 그것을 강요당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학생은 학교 일진이고 문제아인데 이 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4년 전에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라는 작가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당선됐다. 그 사업에서 총 6작품이 뽑혔는데 내가 이 작품을 맡게 됐고 각각의 낭독공연을 거쳐 다시 3작품을 뽑아 본 공연까지 함께하게 됐다. 초연 때부터 반응이 좋았고 배우들의 호흡도 잘 맞았다. 이후 다른 기획사에서 제작을 맡아 재공연을 했고 뮤지컬로도 제작된 바 있다. 처음엔 우리 극단의 기획 작품이 아니었지만 우리 극단의 대표작이 돼버렸다. 5월 17일부터 6월 3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엔 배우들이 전면 새롭게 캐스팅이 됐고 4년 전보다 배우들의 실제 연령대가 낮아져서 고등학생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젊은 배우들이어서 조금 덜 세련될 수도 있지만 날것의 느낌은 훨씬 더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공연사진


Q. 이 연극이 가지는 매력이라면?
ㄴ이 작품은 고등학생 이야기지만 어른들을 위한 우화인 것 같다는 말을 어떤 기자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성인들에게 학창시절을 회상하도록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연 바람직한 삶은 무엇일까’를 되새기게 만드는 어른들을 위한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하는 연극인데 그때 당시는 내가 연출이기 때문에 연습 때 잘 안 되고 있거나 부족한 부분만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참 좋은 대본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그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 좋은 대본을 가지고 그때는 내가 제대로 즐기질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충분히 즐기면서 하고 있다.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공연사진


Q.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한가?
ㄴ내가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해 전반적으로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청소년 시기를 돌아보면 그땐 내 스스로가 어리다고 생각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철학적인 고민을 더 많이 했다. 작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유를 자꾸 묻는다.’, ‘왜 반성문을 써야 하는지, 왜 공부를 잘해야 하는지...’ 거기에 대해선 답을 줄 수 없고 답이 있지도 않다.
갈 곳 잃은 것 같은 배우들이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가장 좋다. 그 장면이 비단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공연사진


Q. 향후 계획은?
ㄴ내가 하고 싶은 고전 몇 작품들은 있지만 그걸 꼭 하겠다고 의무화시키기보단 열어놓고 싶다. 어떤 작품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계획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도 사람처럼 만나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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