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보기
만남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듯, 이별이 아픔만은 아니죠 2016-11-07 07:57:36
파프리카 조회3,010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이 뮤지컬은 제목에 충실하다. 모두가 잠든 사이, 환자 한 명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환자는 하반신 마비의 환자. 자기 마음대로 몸도 가누기 힘든 환자는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걸까?


지방의 한 병원 병실. 이 병원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 주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다. 모두가 사연 없는 사람이 하나 없고 또 모두가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다. 병원에서 봉사하게 된 아가씨마저 사연이 있다. 치매 노인 길례 할머니도, 그리고 알콜 중독 슉자씨도 모두 사연이 있다. 세상에 버림받은 듯 불쌍해 보이는 그들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살아간다.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하반신 마비의 최병호 환자는 어떻게 이 병원을 나갈 수 있었을까? 무언가 이상한 낌새릉 느낀 신부님은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데, 그 속에는 가슴 아픈 비밀이 있었다.



창작 뮤지컬로 10년, 그 세월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래의 힘인 것 같다. 극 중 닥터리가 부르는 닥터리의 노래. 민남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듯 이별이 아픔만은 아니죠. 사랑에 머무를 수는 있어도 절대로 갇히면 안 돼요. 이 노래는 노을이로 유명했던김성원 배우가 KBS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을 부를 때 부른 노래이다. 그 노래를 직접 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사랑. 여기.나오는 인물들 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사랑에 상처받고 병원으로 모여든 사람들이다. 담담하게 말하는 닥터리의 말. 사랑에 머무를 수는 있지만 갇히지는 말라는 말. 비단 극 중 인물 뿐 아니라 관객 모두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진심으로 와닿는 뮤지컬, 바로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다.


이 글은 플레이티켓 리뷰단 1기 김은빈이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