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사랑받았던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긴 시간만큼 트랜디하기보다는 다소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캐릭터 개개인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입체적인 뮤지컬이 되지 않았나싶다. 최병호의 실종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곁가지로 뻗어나가 함께 하는 것이 이 공연의 매력이었다. 과거와 현재, 여러 인물들과 공간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도 관객이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 참 좋았다.

특히 더 좋았던 것은 소극장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 점이다. 효율적인 무대 사용과 관객과의 호흡! 무대 담벼락은 프로젝터를 사용해 티비로도 사용되고, 무대 위를 책을 이리저리 뒤지는 것처럼 밖이 됐다가 실내가 되기도 한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조명만으로도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무대 배경이 바뀔 때에 생기는 공백에 닥터리가 우체국 직원이 되어 관객에게 편지를 나누어줄 때가 있는데, 관객을 단순히 끌어들이는 걸 넘어서 ‘편지’를 건네주는 소통이 주제와 맞닿아 있어 좋았다. 다른 장면을 준비해야 하는 공백을 꽤나 현명하게 채운 게 아닐까 싶다.

으- 또 보러 가고 싶다! <오!당신이 잠든 사이>추천!!

플티리뷰단1기 김솔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