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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에서 찾는 특별한 재미 2015-11-07 13:13:09
달나라의 장난 조회2,514

유람선을 탄다는것은 서울 시민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법한 놀이이다.

아니다 꼭 서울 시민일 필요는 없다. 다른 도시에도 강은 있으니까 그곳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탄다는것이 요즘 세상에서 그다지 특별한 체험은 아니다.


하지만 유람선을 타는동안 그냥 하릴없이 강변 풍경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더해진다면 좀 더 색다른 재미가 된다.

유람선을 타면서 공연을 보는것?

이렇게 되면 뭔가 특별해 보인다.


헌데 여기에 또 뭔가가 더 붙어있다.

빵을 만드는 체험?

좀 웃기다.

대체 유람선과 빵을 만드는것이 무슨상관이 있을까?

아무상관이 없다. 그럼 왜?


요즘에야 쿠킹클래스들이 발달해서 동네 문화센터에서도 빵을 만드는 강좌를 찾는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빵을 실제로 만들어본다는 것이 보통사람들에게는 쉬운듯하면서도 선뜻 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빵은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없다.


구워내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빵을 만들고 오븐에 구워내는동안 유람선을 탄다.

빵과 내가 반갑게 다시만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빵은 뜨거운 오븐에 있는 동안 나를 애타게 기다릴지 몰라도

난 시원한 강바람에 두고온 빵의 존재를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게다가 배안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팡쇼때문에 일상의 불편했던 관계들조차 털어버린다.


핸드폰을 끄라는말도, 자기자리에 잠자코 앉아서 보라는 말도 없다.

그냥 배우들은 공연을 하고 나는 공연을 보던 강변의 풍경을 즐기던 상관없다.

그리고 빵은 익어간다.


빵과 유람선 그리고 공연

절대로 새로운 콘텐츠는 아니다.

다만 살짝 새로운 경험들과 그들이 자연스런 조화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이 있을 뿐이다.


유람선 물살이 한강을 힘차게 반토막 내고 돌아오는 동안 유쾌한 공연이 끝나고

난 내이름표가 붙어있는 빵과 다시 만났다.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다시한번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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