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보기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공연기획MCT] 끝나지 않는 춤의 여운 2017-03-27 15:18:48
설지 조회2,744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공연기획MCT] 끝나지 않는 춤의 여운



발레 갈라 더 마스터피스/발레 갈라쇼/발레/발레 후기/무용

 

 

 

 

아름다운 선율과 선, 그리고 작품

 

 

유니버설발레단/SEO(서)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와이즈발레단/이원국발레단 총 다섯 발레단이 함께한 '발레 갈라 더 마스터피스'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2막 지젤 파드되로 시작 되었다. 유명한 클래식 발레 작품인 만큼 익숙했고, 익숙한 만큼 더욱 아름다웠다. 유명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발레는 그 끝을 기대하게끔 되었다. 유니버설발레단 특유의 멋스러움과 전통적인 선이었다.

 

나는 발레를 하나의 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무용은 발레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른 무용의 선이 예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느낌이 다를 뿐)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작품 SEO(서)발레단 PANDORA 는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훌륭한 작품을 올렸음에도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발레 갈라 더 마스터피스' 는 7세 관람가이다. 입장할 때부터 관객 중 어린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발레를 감상하는 눈을 키운다는 목적 하에 관람을 하려고 온 것을 이해한다. 나 또한 어렸을 적부터 예술을 가까이하는 것을 권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문제는 관람에 대한 예의이다. 이 날은 장애인 단체에서 방문을 한 날이기도 했다. 내가 앉은 뒷 줄에 앉아있었고, 그들 또한 기대가 된다는 눈빛으로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판도라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해 낸 작품으로서 분위기 자체가 어둡고 표현한 선들이 무서우면서 살짝 괴기하기도 하다. (나도 보는 순간 무서움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뒷 줄의 한 분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울면서 지르는 소리는 충분히 관람 방해가 될 정도였다. 문제는 여기서였다. 관계자들의 대처가 잘못 되었다. 빠른 대처로 작품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관계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대처를 하지 않고 어지러운 상황이 반복 되었다. 결국 단체 분 중 한 명이 데리고 나가서야 공연장이 조용해졌다. 그 동안에도 끊임없이 작품을 추었던 SEO(서)발레단도, 작품을 관람하고 있던 관객도 그 누구도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었다.

 

한 번 어긋난 관람 포인트는 쉬이 회복되지 않는다. 이후 분위기 전환을 하기 좋은 서울발레시어터의 1X1=? 모던발레 작품이 신나고 재미있기 보다는 분위기 회복을 위한 느낌이 강해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모던발레 형식은 처음 보기에, 새로운 형식을 배우는 시간은 되었다.

 

네 번째 작품 와이즈발레단의 Love In Transition은 사랑의 과정을 발레로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인간의 선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되었다.

 

마지막 이원국발레단의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작품은 이원국 단장님께서 직접 출연하셨으며 젊은 발레리노에게서 느낄 수 없는 원숙한 여유를 느낄 수가 있었다. 화려한 의상 또한 눈에 띄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예술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당한 이성과 감정이 자리잡아야 된다. 그래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표현해낼 수 있다.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작은 사고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공연장 관계자들께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 사고가 아니었다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던 시간이었다.

 

 

 

2017 플티 리뷰단 소예린의 글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