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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 어멈의 자식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2017-07-19 00:26:10
Y.EUL_NOH 조회2,858


Synopsis

기나긴 종교 전쟁 중인 유럽, 안나 피어링은 마차에 물건을 싣고 팔아 사는

종군 상인이다. 억척스럽게 산다 하여 붙여진 별명. 억척 어멈.

아일립,슈바이처카스,카트린은 각자 아버지가 다른 그녀의 자식들이다.

각각 총명함,정직,착한 마음씨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그들은

결국 자신의 장점으로 인해 죽음을 맡게 된다.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작품 중 하나인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일반적인 희곡 형식과는 다른 나열식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연극<억척어멈과 그의자식들-Capital.01> 역시 여러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


사실 이 공연을 보기 전에는 억척어멈이 이 공연의 가장 주요 인물이 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녀의 자식들의 이야기 이고, 그녀가 억척스럽게 살아야 하였던 시대적 배경이 공연의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관람하였다.


하지만, 공연이 다 끝난 후 내 머릿속에 남은 단 한가지 생각은,

"억척어멈의 자식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였다.


안나는 억척스럽게 살아갔다. 억척스럽다 라는 말의 "용기"였다.

자식들을 위해, 살아 남기위하여, 위험한 전쟁통 속에 물건을 마차에 싣고 생계를 위해

열심히 살아갔다.


그의 자식들 역시, 각자의 큰 장점을 갖고 있었다.

아일립은 총명하였고, 슈바이처카스는 정직하였으며, 벙어리였지만, 카트린은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장점때문에 세 아이들은 죽음을 맞이하였고,

억척어멈은 자식을 모두 잃었다.

"전쟁"이라는 상황이 장점을 죽음의 원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억척어멈과 세 자식들이 종교전쟁중이던 그시대가 아닌 조금 더 전이나 후에 살았더라면,

아일립의 총명함은 큰 일을 해냈었을지 모르고, 슈바이처카스의 정직함은 모두에게 존경받았을 것이고, 카트린의 착한 마음씨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을지 모른다.


억척어멈 역시, 위험을 감수하며 장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공연을 보면서 "전쟁"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가장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4인극 이였던 공연은, 4명의 배우분들이 작은 소극장은 가득 메워 주셨다.

오퍼분들이 하는 일은 간단한 효과음과 조명, 그리고 역사를 보여준 빔프로젝터 였고,

무대 위에서의 연주,노래,소리, 등도 함께 배우들이 직접 하는 모습이 무척 새로웠다.


또, 공연 중간중간 배우분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있었다.

극 중,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전쟁"과 "돈"

두가지 주제에 배우분들이 경험하였던, 고민하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공연을 더욱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억척어멈 역의 이현순 배우님은 스크린으로 보다, 무대에서 직접 뵙게 되어 무척 신기하였다.

사실 처음엔 아...어디서 뵈었더라..했는데, 직접 자기소개를 하실때 아! 라고 생각하게되었다.


다른 배우분들도 다른 작품으로 또 뵙고 싶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멋진 공연을 보여 주셔서 공연을 보고 나와서도 여운이 길었던 공연이였다:)



<플레이티켓 리뷰단 "노이슬"이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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