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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들을 만나는 순간 2018-07-14 21:35:19
파프리카 조회1,982
중국의 '의화단 사건' 을 모티브로 한 슈니츨러의 미완성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풀어낸 작품이다. 슈니츨러나 중국의 역사 다 처음 듣고 접하는 것들이라 거기서 제일 처음 낯설음을 느꼈다.

극 내내 왜 제목이 낯선 사람인 것인지 생각했는데 극 여러 곳에서 낯섦을 찾을 수 있었다.
병원처럼 보이는 하얀 방 하나,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풀밭과 사형대.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구성, 그리고 천샤오보의 환상처럼 보이는 것이 이 극의 모티브가 된 의화단 사건과 연결지어서 생각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선 극 중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관계가 재정립된다. 아 더 자세히 말하자면 실제 관계를 보여준다고 해야 하나? 거기서 나는 이전까지 내용이 다시 낯설어짐을 느꼈고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도 낯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질의 응답 시간에 개인과 사회(구조)의 관계를 이야기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을 하였다. 결국 개인은 구조 속에 존재하고, 캐릭터들 자체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구조에 의해 인물들이 낯설어지고 변화한다. 같은 인물과 다른 구조의 결합이 만들어 낸 낯섦.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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