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보기
[플티추천공연<연극'일루전'>]마음속에 있는 진실한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2018-11-03 14:49:48
정주현98 조회2,352


이번주 수요일, 저는 연극'일루전'을 보고 왔습니다.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로터리쪽으로 가서 신호등 건너서 좀 더 가면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이 나왔답니다.



연극'일루전'의 포스터가 큼지막하게 붙여져 있는 걸 봤는데,

포스터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ㅎㅎ

뭔가 감성적이고 가을가을한 느낌이랄까요..ㅎ



출입문에도 붙어져 있었는데 봐도봐도 예쁜 포스터였습니다ㅎㅎ



20분정도부터 입장이 가능해져서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보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연인들 뿐만아니라 친구들이랑도 많이 보러오시고 혼자서도 많이 보러 오셨더라구요..!



들어가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보다보니

소품에 파티 할 것 같은 술병들과 접시가 많았고

아래는 낙엽이 많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커다란 나뭇가지도 보였고, 흩트려져있는 용지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품만으로 풍성한 느낌을 받았고,

이 연극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딱 가을이 연상되었기때문에 지금 계절에 알맞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연극 시작전 배우분들이 나오셔서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실제 얘기를 들려주시려는 것처럼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부부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배우들께서 관객들에게 먼저 말을 걸며

관객들이 소통하고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연극'일루전'에는 딱4명, 두커플이 나옵니다.

알버트와 마가렛, 그리고 데니와 산드라 이렇게 말이죠.

이들은 오랜기간동안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습니다.

이야기는 그들이 나이가 들어서 한명한명 죽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죽기 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의 부인을 만났을 때 이야기, 어렸을 때 자신에게 일어난 경이로왔던 이야기,

사랑 했었던 이야기.....

그들의 많은 이야기와 추억들을 나열해가며 서로 말을 이어갑니다.

특히 사랑에 대한 반전을 알게 되었을 때 관객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들은 친구의 아내 혹은 남편을 사랑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것을 50년 뒤,

그리고 죽기 직전에 짝사랑 했던 상대방이나 자신의 아내에게 말하죠.



연극'일루전'은 사랑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있는것이 진짜 사랑일까?'

'사랑은 일방적일 수 있을까?'..등

사랑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깊게 고민하게 했습니다.



'일루전'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가 있습니다.


남편 로버트는 아내 마가렛을 사랑하는 것은 진짜 사랑이었고,

친구의 아내 산드라를 좋아했던 것은 지나가는 감정에 불과했던 것을

깨닫고 마가렛에게 알려주려 집에 왔을 때,

로버트의 충격적이었던 고백에

목을 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마가렛을 보게 됩니다.

마가렛은 로버트에게 이 이야기를 마지막 으로 남기고

세상을 등지게 되죠.


"이 움직이는 우주에서 일말의 영원성은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나의 소중한 '무엇'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나만 아는 그 '비밀'을 죽을 때 까지 묻고 삽니다.

또는 발설하기도 하죠.



연극'일루전'은

딱딱하게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닌

마치 그 사람이 생각하는 상황에 들어와있는 것 마냥

각 상황을 몸으로 표현합니다.

무대가 참 섬세하고 창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대사를 낭독하는 듯한 특이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 것이 '신서사극'의 한 형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신서사극'이 매력있게 다가왔습니다.



나올 때 팜플렛이 무료인 줄 알고 그냥 가져 나올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사야하더군요ㅠ

그런데 그냥 주셨어요ㅠㅠ감사합니다~!

안에 보충 설명이 잘 들어있어서 연극도 보고 이해하기 좋더라구요..!



다른 연극들과는 다른 형태의 연극이라서 처음에는 생소 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재밌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연극 봐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


‘ 플티 리뷰단 정주현이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