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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산" 관람후기 2016-05-20 22:36:34
이동길 조회2,140

"어떤 동산" (부제:체홉을 그냥 하기는 좀 그렇고 작,연출:송선호 음악:김희선 출연:박근홍, 장희정, 장우진, 황현주, 조현진, 차병호, 신동준, 김준우, 천선우 제작:극단 유랑선 극장:문화공간 엘림홀 별점:★★★★☆) 제목부터 어떤 작품이 연상되지 않는가? 그렇다. 작품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체홉의 "갈매기","바냐 아저씨","세 자매","벚꽃 동산","이바노프" 를 인용한 공연이다. 체홉 작품을 인용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 배경이 아닌 우리나라의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얘기로 거의 창작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무대는 가운데 평상이 놓여 있고 양 옆으로 배나무들이 배치 되어 있는 어느 시골의 가정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 집의 주인인 양씨는 옛날에 장작오리집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강회장의 별장 부지를 양씨가 매입하게 되면서 계약서를 쓰기 위하여 그의 손자 산이가 찾아 오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먼저, 체홉 작품의 특성을 잘 살려서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쓴 글솜씨가 돋보인다. 원작의 캐릭터와 대사들이 어떻게 반영 되었는지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체홉 작품의 여러 인물을 합쳐 놓아 100% 일치 하지는 않지만 니나는 별이로 뜨리고린은 산이로 바꿔놓은 캐릭터를 주축으로, 꼬스쨔와 바냐를 섞어 놓은 성칠역은 웃음을 주기도 한다. 9명의 배우분들의 연기도 사실적이면서 안정적이다. 중간에 조금 지루한 부분과 잘 안들리는 대사도 있었지만 체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2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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