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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날개잃은 천사” 2016-07-15 15:05:33
에스레인 조회2,530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를 보고왔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작은 규모의 소극장, 엄청 가까운 관객석과 무대의 거리. 그래서 일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공연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톨스토이의 작품에 대해서 많이 접했었고 단편 소설도 몇 작품 읽었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이 작품은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일까 너무 궁금했다. 제목만 들었을 때도 ‘사람이 무엇으로 살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은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이거 교회가면 듣는 그런 하느님이랑 천사이야기 아니야? 지루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도 단순한 종교적 메시지만 담긴 이야기는 아니였고 거부감이 들지 않는, 살면서 모두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그런 이야기로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시간이였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공연에서 천사는 하느님이 말씀하신 3가지 깨달음을 찾아가며, 관객들에게도 3가지 질문을 던지며 답을 생각해 보게 한다. 다소 조금은 무겁고 진지한 주제와 질문을 하고 있지만 어렵게 느껴지거나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배우들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연기, 뮤지컬 공연의 매력인 노래와 춤, 심지어는 위트 넘치는 랩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즐겁게 웃으며 쉽게 3가지 질문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코믹한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넘나드는데도 몰입에 방해되지않는 ‘시몬’역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와 ‘시몬아내’역 배우의 유쾌한 춤과 노래. ‘쌍둥이엄마’의 진심이 담긴듯한 눈물젖은 연기는 보는 나까지 마음 아프게 했다. 특히 대사가 많지 않아서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미가엘’역 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때문에 정말 삶에서 소중한게 무엇인지 잊고 살아가는데, 잠시나마 이 공연을 통해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것을 찾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사랑하고 감사하며 풍파를 겪더라도 곧 좋아질거라는 희망을 보면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마음 따뜻해지는 공연이였다.




플티 리뷰단 1기 신슬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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