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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한풀이~~~ 2016-08-03 14:31:15
베로니카 조회2,986

처음 영상이 시작되면 세 명의 동서가 시어머니 백순잔치장소로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연극 초반에 영상이 갑자기 나와서 조금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믿고 보는 송현지 연출님의 작품이라 기대를 가지고 공연을 봤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대사 "할만큼 했어, 다 놓구 이젠 너를 위해서 살아" 그 부분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 닿던지....


동서들 세 명이 각자 한 명씩 시계를 돌려가며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한풀이?를 해나가는 장면들을 보며 심리치료요법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 기혼여인네들은 가족에서부터 분리되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이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사우나'는 많은 우리 아주머니들의 취미생활입니다. 함께 가서 땀 흘리고 먹고 수다떨고..... 하며 일주일에 이 삼일을 지내는 분들이 많지요. 제목을 보고 가볍게 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우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추워진다" 는 대사와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사우나 남자주인의 행동을 보면서 무언가 상징성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큰 형님이 찬 밥에 물말아서 드신다는 대사에 '아, 무언가 저승과 관련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뒤에 사고가 나는 동영상이 나오면서 막내 동서가 흰 옷을 입고 나오면서 세 명이 다 죽음에 이르는 암시를 줍니다.



슬픈 내용이었지만 세 명의 주인공이 맘 속에 맺힌 것을 다 풀고 가게 되서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50대가 함께 보면 울다가 웃다가 공감할 내용이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나이가 있는 분들을 위한 좋은 공연을 봤습니다^^


#플티리뷰단 1기 김원희가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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