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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자존심! 수상한 흥신소 시리즈 2015-11-06 12:50:05
박지영 조회3,380

100개가 넘는 공연장이 있는 거리.

그중 대부분이 200석 미만의 소극장들이 자리 잡은 곳.

바로 대학로 


판에 박힌 멀티플렉스 영화관 안에서의 시간보다 조금 더 사람냄새 맡을 수 있고 관람전후의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단연 대학로일 것이다.
1000석이상의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콘서트나 대형 뮤지컬도 나름의 감동이 있지만 대학로 소극장연극의 아기자기한 깨알 재미는 소극장만의 매력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배우들과의 교감도 남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오픈런(open run)이란 종료일이 정해져있지 않은 공연을 말한다.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다는 것’이 조금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그만큼 오랫동안 작품을 발전시켜오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광고나 출연진의 팬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대형뮤지컬이나 콘서트과 달리 소극장공연은 철저한 작품성을 담보로 승부한다.
공연의 작품성은 곧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작품의 인지도를 꾸준히 키워나가면서 공연은 끝이 없는 오픈런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이런 공연들이 사실 대학로에는 제법 많이 있다. 길게는 10년 이상 지속하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에서부터 최소 3~4년간 작품을 발전시켜나간 작품들인 것이다.
지난 2009년에 창단한 극단 익스트림 플레이는 명칭에서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극적인 재미에 중점을 두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극단의 대표작은 단연 수상한 흥신소다.
‘흥신소’라는 단어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앞에 ‘수상한’ 이라는 단어가 붙은데다가 그것이 포스터이미지와 결합되어 오히려 귀여움이 묻어난다.

뮤지컬이 대세인 요즘에 노래한곡 나오지 않으면서 관객들을 쉴새없이 흔들어대는 연극이라는 것은 그만큼 극의 구조가 단단하다는 것이다.
극단의 대표를 맡은 임길호씨는 극작과 연출을 동시에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자신의 작품을 배우들이 공연하는데 있어서 휠씬 더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쉴새없이 웃게 만드는 배우들이지만 극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을 때는 관객들을 찡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전달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웃의 흔한 이야기 인데 한번 까르르 웃고 마는 단순코미디 물이 아니라 가슴 뭉클한 메시지가 분명 녹아들어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작가, 연출, 그리고 배우의 호흡이 완벽하게 들어맞아야만 가능한 연극만의 힘인 것이다.
실제 공연 때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배우들의 순발력은 캐스팅의 빛을 발하는 순간으로 남는다.

‘그러기에 대학로에서 오랜 생명력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다’ 라고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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