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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진행중인 나의 사춘기 2015-11-13 10:36:22
달나라의 장난 조회3,193

학창시절 모두의 주목을 받았던 친구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 운동 잘하는 아이, 싸움 잘하는 아이...등등

동급생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리 대단했던 것도 아닌데 그 때 그들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굳건한 자리에 있는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말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는

평생을 늘 함께 할 것만 같았던 단짝, 그때는 보고싶어 견딜수없을 것 같던 첫사랑,

항상 뭔가 모자라서 그늘진 곳에 있었지만 유독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조그만 아이...


대단하진 않았지만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그런친구들이 보고싶고

언젠가 길거리에서 스치듯 지나가도 당장에 알아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친구들은 세월이 지나도 내기억속에 항상 지금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추억이 소중한 것은 과거의 기억 때문이 아니라 지금 내 머릿 속에서 화학작용을 하며

현재의 삶에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춘기 메들리>는 그렇게 과거인듯 과거가 아닌 현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연극이다.


연극에는 전학생, 불량학생, 과묵한 싸움일등,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 있는 묘한 감정의 이성친구,

소심해서 늘 괴롭힘을 당하던 녀석 등

나의 학창시절에도 있었던 캐릭터들이고 아직도 어디선가 그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것만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의 역할은 관객의 재미를 주는 것에 그치지않고

극중인물과 비슷했던 내 과거의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극을 보는 내내 사춘기 메들리의 등장인물에 내기억의 친구들을 하나씩 대입시켜보았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나를 극중 누군가에게 맞춰보았다.

꼭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나의 사춘기를 연극속의 배우들을 통해 아직도 진행중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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