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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및 기초예술분야 공연활성화를 위한 2차 간담회> 들여다보기 2021-10-15 17:33:29
플레이티켓 조회141


플티에서는 다양한 공연계 종사자들과 함께 소극장 및 기초예술분야 공연활성화 방안에 대해 찾아보고자 합니다.

2차 간담회에서는 변화된 공연 환경에서 소극장 공연은 어느 길로 나가야 하는지 각자의 공연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을 나누며 이야기해봤습니다.


·일시: 2021.9.29(수) 15시

·장소: 극단 드란 연습실

·패널: 권연순(K아트플래닛 대표), 김민솔(독립 프로듀서), 김은아(극단 드란 대표), 변영후(몽상공장 대표), 오준석(엠제이플래닛 대표)

·사회: 김효상(플티주식회사 대표)


- 패널 소개

권연순: 공연 예술 아카데미 4기 수료 후 극작과 드라마터그로 연극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1인 기획사 K아트플래닛을 설립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대학로 소극장 공연 기획자 및 제작 피디로 일하고 있다. 올해는 <햄릿의 비극>, <해와 달에 관한 오래된 기억>, <괴물B>, <4분 12초> 등을 기획했다.

김민솔: 공연을 만들며 다양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만나고자 연구하는 독립 프로듀서이다. 올해는 장애 예술과 메타버스 관련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김은아: 극단 드란을 운영한 지 5년 차이다.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명 소설을 각색한 <국경시장>, 2021년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 우수상을 수상한 연극 <.미치지 않고서야>, 혜화당 소극장 <미스터리 스릴러전> 3년 연속 초청극 <나의 이웃> 등을 제작했다.

변영후: 몽상공장에서 극작, 연출, 기획을 맡고 있다. 극단 공연과 더불어 여러 극단이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축제들을 만들고 있다.

오준석: 기획자끼리 모인 엠제이플래닛에 소어있다. 창작 뮤지컬 및 판소리를 10여 년 동안 제작했다. 최근에는 아동 청소년극, 가족극을 주로 만들고 있다.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 협력 피디, 아동청소년대상지원사업 퍼실리테이터 그룹 운영도 맡고 있다.



오준석


- 홍보 마케팅을 할 때 유독 어려움을 겪었던 작품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19 발발 이전을 기준으로)

오준석: 10년 동안 해왔던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있다.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 대구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대상 등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2012년에는 보기 드문 여성 서사극이자 흥행에 성공한 극이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거기서 힘을 받아 첫해는 공연을 잘 올렸는데,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1달 이상 공연을 올리려 애썼지만 흥행이 잘 되지 않았다. 업그레이드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방 순회공연을 다녔을 때는 친근한 소재로 만족도가 높았는데, 서울에서는 적자를 봤다.

매니아층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거 같다. 짧게 공연을 올려 매진되는 경우는 있지만 1달, 2달 장기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사실 매니아를 공략하기엔 <식구를 찾아서>는 어려운 공연이었다. 레퍼토리화 될 수 있는 공연, 스타 마케팅이 없어도 되는 공연을 꿈꾸며 탄력을 받고 계도권에 들길 기대했는데 장기 공연화로 이끌지 못하고 결국 실패했다.

권연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갈 때 뮤지컬 <빨래>처럼 가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 경계에 서 있는 거 같다. 즉 상업 뮤지컬과 같은 길을 갈지, 작품성 자체를 유지하며 갈지, 연극에서 출발한 뮤지컬로 갈지, 스타 마케팅을 활용할 건지, 작품 자체를 손볼지, 아니면 비즈니스 방향 자체를 틀지 방향성을 잃은 거 같다. 5년, 10년이 지났을 때 볼 사람은 다 본 상태라 매니아층이 형성되기는 어렵다.

사회자: 오픈런을 말하는 건가? 그런데 초반에 <빨래>는 스타 마케팅을 지향하지 않았나?

권연순: 상업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수정한 거 같다.

홍보 마케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일반 관객 대상이 아닌 어린이, 청소년 대상이라 어려웠다. 특히나 어린이, 청소년극을 전문으로 올리는 극단이 아니기에 관객층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아 힘들었다.

김민솔: 코로나19 이전 상황이 기억나질 않는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관객이 배로 늘면 과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든다. 코로나여도 매진되는 공연은 매진된다. 소극장 공연은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나 총관객 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공연은 초대를 줄이게 되어 수익이 조금 올라갔다. 객석 수가 줄어든 만큼 매진이 금세 되어 의욕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다.

사회자: 코로나 이후 업무적인 부담은 던 건가?

김민솔: 독립 프로듀서로서 작품 개발과 동시에 홍보 마케팅도 하니 버거웠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기본적인 것만 해도 관객이 찾아오니 힘이 덜 든다.

연극은 무용보다 타깃 관객이 명확한 반면 무용은 그렇지 않으니 관객 타깃팅과 홍보 마케팅이 어렵다. 여전히 일반 관객을 끌어오기 힘들다.

변영후: 공연 초청을 받은 경험이 아직 없다. 레퍼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모객 성공 사례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모든 공연 홍보 마케팅이 어렵게 느껴진다. 기획을 하면서 홍보까지 열과 성을 다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홍보할 때 ‘어떡하지?’라는 막연한 심정이 든다.

김은아: 홍보 마케팅을 제대로 배우거나 해본 적이 없어 (우리 공연의) 타깃이 명확하게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동안 해온 홍보는 언론 홍보, SNS 홍보가 전부다. 보통 작은 규모로 단기간 하니 무언가 시도하기에 머뭇거려진다. SNS 광고까지 해봤지만 신규 관객이 들어오지 않았다.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있지만 구매로까지 연결이 쉽지 않다. 작은 극단이라 도전적으로 나서거나 지인 찬스를 쓰기 힘들다.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나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사회자: 대학로 게시판 포스터 부착, 전단 배포, 서울연극협회를 통한 홍보 문자 발송 등 (홍보 마케팅) 방법은 있지만 일반 관객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

김은아: 서울연극센터에서 편지 낭독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당일에 진행하고 설문조사 받았는데 즉각적으로 반응이 많았다. 수치가 높은 건 아니었지만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온라인 홍보는 여전히 어렵다.


김은아


- 작은 공연 단체들이 공연 홍보 마케팅 활동 중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사회자: 여유가 있다면 시도하고 싶은 홍보 마케팅 채널이 있나?

김은아: 성북구청~성신여대 사이에 옥외광고가 있는데, 이런 걸 하고 싶다.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니 생각해봤다.

사회자: 작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시간을 투자해 개발하고 싶은 관객이 있나?

SNS를 꾸준히 관리하는 게 힘이 들어간다. 만약 우리가 통합 SNS를 가지고 있다면 공연 단체에서 연합하여 소식을 올리거나 알릴 수 있지 않을까? 모두가 관리자가 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 벌크업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든다.

오준석: SNS는 오히려 개인화될 때 관심 가져주는 거 같다. 만약에 글을 잘 쓴다면 브런치에 꾸준히 올려 그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몰리도록 SNS를 잘 관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결국 내 채널에 진심을 다 넣어가며 독자들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힘들 거 같다.

권연순: 극단마다 상주 기획자가 있진 않지만 그 극단이 계속 활동하고 있음을 배우, 연출, 기획자와 연계하여 드러낼 때 효과가 있는 거 같다. SNS를 전혀 안 하다가 갑자기 하면 효과가 없다. 내가 활동하고 있음을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 기록하고 활동하는 것을 활성화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사회자: SNS로 홍보할 때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관리할 때보다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꾸준히 무언가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으로서 계속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준석: 잘 안 되는 작품이 계속 잘 되지 않을 때 제일 답답하다. 이전에 상주 단체로서 공연을 올릴 때 모객을 위해 출연 배우들에게 개인 홍보를 요청했다. 그렇게 객석을 채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재밌게 기획하는 것을 포기했다. 홍보비는 차라리 아끼는 편이 나을 거 같단 생각도 들었다.

김민솔: 작품 컨셉과 포스터 만드는 건 포기하지 못한다. 왜냐면 피디로서 작품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작가, 기획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럼에도 주체적으로 나서 컨셉을 만들려 한다. 컨셉 하나도 나 자신에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자랑이지만 기획을 할 때마다 포스터 때문에 공연을 본다는 사람이 꼭 있다.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 트위터에 언급되면 바이럴 마케팅이 된다고 본다. 극적이진 않지만 조금씩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이라 하면 SNS에 다들 집중하는데, 거기만 집중하면 안 된다. 정보가 오히려 많다 보니 아르코가 공유 플랫폼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내면 좋겠다. 연극in 웹진도 있다. 아니면 아르코에서 요즘 ‘공연 뭐 볼까?’라는 영상을 찍는데 궁금한 (공연을) 소개하는 채널을 한 번 즈음은 만들고 싶은 생각은 든다. 가장 효과를 보는 건 관객 리뷰, RT다. 관객이 좋아할 때 짜릿함을 느끼고, 그들이 가장 도움이 되기에 포스터와 이슈 메이킹은 놓지 못한다.

사회자: 기획자도 컨셉을 잘 잡는 사람, 홍보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김은아: 우리 극단은 포토 티켓을 항상 만든다.

사회자: 일반 관객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나?

김민솔: 배우, 연출보다 기획자인 제가 더 접근성이 좋아 자주 마주치다 보니까 그들의 반응을 직접 마주하게 되고 가까워져서 SNS 친구까지 맺었다.

오준석: (관객의 관심을 끌 법한) 티켓 디자인과 매니아 형성이 중요한 거 같다.

사회자: 온라인이나 SNS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방향성은 있어야 한다. 비상업 공연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사실 부족하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심도 있는 리뷰를 쓰는 팬들이 적은 거 같다.

김민솔: ‘관객과의 대화’라는 웹진이 있다. 과거의 파워 블로거처럼 관객이 우리보다 먼저 준비된 거 같다. 유명 파워 블로거가 공연 추천 리스트를 올리기라도 하면 예매율이 상승한다. 4~5년 전엔 파워 블로거들을 모아 공연 초대 메일을 보내긴 했지만 그 효과가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관객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결국 중요하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을 줘야 한다. 상업극이 아니더라도 관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 1명이라도 더 나오면 포스팅 조회 수가 달라진다. 관객을 많이 채우고 싶다면 신인 배우나 유명 배우를 섭외하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신인 배우는 처음이니까 가족, 지인들이 많이 보러 온다.

권연순: 코로나에도 극장을 채우는 관객은 적극적 관객이다.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나 주 관객층은 같은데 주 관객층에서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관객은 극장에 못 오고 있다.

사회자: 코로나 이후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배우, 관계자 중심이다 보니 객석 관리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김민솔: 장르별로 같으면서도 다른데, 같은 뮤지컬이라도 다르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교류하고 차용하면 좋겠다. 실제로 연극 <죽음의 집> 굿즈를 만들 때 뮤지컬 굿즈를 참고하며 영감을 받았다. 타 장르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지만 뮤지컬이나 일반 관객의 비중이 높은 극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싶다.


권연순


- 온라인 중심 홍보 마케팅 플랫폼으로 도움 되는 기능이나 모델을 꼽는다면?

사회자: 공연 관계자들끼리 소통하고 교류하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권연순: 계속 공연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가지고 싶고,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렇지만 기획사가 붙어서 공연을 상품으로 만들고 이윤을 남겨야 하는 구조로 변해서 기획, 홍보 마케팅도 소극장 공연과 대형 뮤지컬,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연극마다 차이가 생겼다.

사회자: 관객은 굳이 경계를 두고 보는 거 같지 않다.

권연순: 관객은 본인에게 노출이 얼마나 되었는지 기준으로 삼아 그걸 쫓아간다.

김민솔: 플레이티켓이 인터파크만큼 빨리 커져야 한다. 인터파크 예매자를 보면 사이트에 뜬 공연을 우연히 보고 예매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배너만 보고 바로 클릭하기보다는 연극 카테고리로 들어가 궁금하거나 화제성 있는 연극인데 아는 배우나 스타가 있으면 예매한다. 예매 플랫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많이 안 하면 인터파크에 쉽게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플레이티켓도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회자: SNS가 대안은 아니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민솔: 유튜브 채널 중에 ‘너를 위한 예술’이라는 전시, 미술 중심 채널이 있다. 거기에 올라온 건 믿음이 가는데, 큐레이터의 말을 듣고 실제로 보러 가면 좋다. 연극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수많은 연극 중에서 선별 과정부터 팔이 안으로 굽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회자: 그런 채널이 많이 생기는 건 좋다. 그렇게 에디팅해주는 사람들은 신뢰감을 준다.

권연순: 평론가보다는 스타 피디가 탄생해야 한다. 평론가가 일반 관객과의 소통에 애정을 가지거나 노력하는 편은 아니라 피디 팬덤이 생기거나 스타 피디가 나타나서 운영하면 좋겠다.


- 과거와는 달라진 공연계: 자기 브랜딩을 하는 피디, 공연에 있어 평론가 비평의 힘, 사라져가는 극단 체제 등

오준석: 이전의 피디들은 자신을 내세우길 꺼렸다. 피디들이 정면에 나서서 자기 브랜딩을 하는 게 조심스러운 시대였다. 그런데 자기 생각을 많이 표현하기에 좋은 시대가 왔다.

김민솔: 관객은 보자마자 바로 반응하는데 평론가의 글은 늦게 나온다. 공연을 레퍼토리화할 때 창작진에게 관객의 의견이 도움 된다.

사회자: 소극장 알과핵 조혜랑 대표는 공연하면서 전문가 평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는 얘기를 했다.

김민솔: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공연을 올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창작산실은 지원 시 이전 공연 리뷰가 필수다. 홍보 마케팅 궤도 안에 평론가의 글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맞는 말이다.

사회자: 과거에는 평론가의 비평이 관객에게 영향을 미쳤다.

권연순: 일간지에 평론가의 평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이 보장된 시절에는 공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바로 비평하여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그때는 평론가가 관객도 함께 봐야 한다는 사명감에 원고를 바로 보내주곤 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평론가보다는 전문가 수준의 인플루언서가 움직이는 시대가 왔다.

오준석: 과거에는 앵콜, 연장 공연이 존재하여 평론이 현재성을 가지게 했는데, 지금은 공연이 짧게 올라와 그렇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 그런 연유로 평론이 지원 사업이나 레퍼토리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거 같다.

사회자: 극장을 보유한 극단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준석: 대관료가 올라가는 상황 등이 생기니 그런 거 같다. 뮤지컬계는 생존 방법을 찾았는데 연극계는 밀려났다면 밀려났다는 생각이 든다. 대관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 더 많아졌다. 이런 와중에 극단 신세계는 계속 매진되니 그런 단체가 중심이 된다면 연극계가 성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다.

사회자: 공연계 안에 극단 체제와 기획 체제가 공존해야 한다.

김은아: 예전처럼 극단 체제가 유지되지 못하는 이유는 주축이 되는 배우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떠나다 보니 그만큼 극단이 사라졌다고 본다. 우리 극단은 연극을 좋아해서 모이긴 했지만 각자 활동은 최대한 유지하며 개별적으로 가도 극단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 과거와 같이 극단 체제가 강하진 않지만 말이다. 그런 현실도 되지 못하고.

변영후


변영후: 8년째 혼자 운영하다가 최근 연출, 배우 포함 단원을 3명 선정했다. 1년을 기준으로 2~3작품은 하고, <10분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4~5작품은 한다. 같이 성장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 한다.


- 기존 공공 지원 사업이나 기관에서 공연 홍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제언이 있다면?

사회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야 최소한의 동력이라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코로나로 쉽게 판을 벌이지 못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권연순: 프로모션 관객은 줄었는데 행정 사업은 지나치게 많이 늘었다. 홍보 마케팅에 쏟을 시간 자체가 없다. 저 같은 경우엔 혼자 모든 걸 진행한다. 홍보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상해 보험 가입, 원천세 계산부터 E나라도우미 등 정산 시스템 처리까지 극단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게다가 요즘 극단은 프로젝트 단위로 모이고 해체하다 보니 근본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더 보이지 않는다. 홍보 마케팅 지원도 지원인데 행정 지원을 규격화하여 극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행정 지원이 정말로 필요하다. (행정 지원이라도 있으면) 기획자가 공연 부문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에 더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을 것이다.

김민솔: 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성폭력 예방 교육 매칭을 지원해준다. 원하는 강사를 우리가 요청할 수 있다. 행정적인 일은 공공기관에서 도움을 주면 좋겠다.

권연순: 과거에는 기획 부문이 서브 개념으로 도와주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오준석: 기획 인력 사업이 작년 코로나가 발발한 이후부터 생겼는데 독립 프로듀서를 지원해주면 좋겠다. 지금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업이 있지만 다양한 지원 사업을 기관에서 열어주면 좋겠다. 민간단체가 인력 지원 사업을 받고, 임금이 올라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 보지만, 만약 인력 지원 사업에 탈락하게 된다면 민간단체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점 때문에 민간단체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이 재단으로 이직하게 되는 거 같다.

권연순: 원래 연극계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있지만 홍보 마케팅을 전공한 요즘 친구들은 2~3년 근무하다 빠져나가 버린다.

모두: 공연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다.

오준석: 새로운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관객과 새로운 언어로 소통해야 하는데 급하게 들어와 비전이 없거나, 짧게 들어왔다 떠나니 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 격차가 더 심해졌다. 코로나가 끝나고 인력 지원 사업 때만큼 임금을 주지 못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만 서울시에는 아동 관람 지원 사업, 대전에는 청소년 관람 지원 사업이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동, 청소년 관객이 공연을 보면서 관람 경험을 쌓는 게 공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하는데, 기초예술분야는 어떻게 관객을 늘릴 수 있을지 고민이 든다.

사회자: 정책을 수요자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준석: 홍보 마케팅 인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에서 적어도 1년~2년간 긴 호흡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민이 필요하다.

권연순: 라이브 중계 지원 사업 등 관 주도하에 사업을 홍보하며 관객을 확장시키는 데 회의적이다.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오프라인으로 공연을 볼 때 결국 온라인 관객은 민간단체가 아닌 아르코, 예술의전당 같은 데로 가지 않을까?

사회자: 공연계는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양극화 구조이기 때문이다.

권연순: 제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김민솔: 지원금을 받지 않고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객이 많이 들어와 수익을 창출하고, 그것을 통해 레퍼토리화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일회성 중심이다. 예산이 없다 보니 올해만 올리고 끝내는 공연이 많다. 이번에 지원금을 받지 않고 공연을 올리면서 보니 욕심만 버리면 될 거 같다. 티켓 수익이 적게라도 난다면 자생력을 조금이나마 키우는 게 좋지 않을까?

요즘에는 배리어프리 매니저로서나 음성 해설 대본 작성자로서 공연에 참여하는데, 이미 어떤 안내문이 어떤 식으로 들어가고, 어떻게 관객을 받아 접근성을 향상할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잠재적 관객이 된다. 나 또한 다른 분들이 배리어프리를 하고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것처럼 메타버스를 통한 관객과의 대화, 포토존 제작을 시도하려 한다. 또 어린이 공연이나 마티네 공연이 배리어프리 공연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한다. 도장 깨기 하듯 조금씩 해내 가면 변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공공기관은 우리가 무언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없진 않다. 공연 예술인을 위한 지원이라면서 갑 의식이 남은 경우도 많이 봤다. 같이 협의 보며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얘기할 간담회라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사회자: 지원 사업이 우리 생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니 자괴감이 든다.

오준석: 서울시 유랑극단에 선정됐는데, 수어 통역, 장애인 접근성, 배리어프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 이후 서울시 문화과에 배리어프리 지원 사업이 생겼는데, 사람들이 많이 신청하지 않았다. 오직 수어 통역에만 예산을 쓸 수 있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김민솔


- 마치며

김민솔: 가끔 기분 안 좋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저는 홍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홍보‘도’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나아지긴 했는데, 일부 배우, 연출은 기획자는 홍보, 행정 담당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획자는 실질적인 이유로 혼자서 모든 걸 담당하고 세무 업무까지 하고 있다. 기획자도 동료라는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은아: 기획, 홍보 마케팅 쪽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대 창작, 제작과는 다르단 느낌을 받았다. 막연하게 지원 사업에서 인력 지원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지원 사업이 현재보다 더 많이 늘어나고 공격적으로 공연 단체들을 지원해주면 그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회자: 공공지원이 늘어야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지.

김은아: 공연 단체가 알아서 해내긴 어렵다. 메세나협회의 1대 1 매칭 사업도 소규모 공연 단체에서는 자체적으로 규모를 키우거나 홍보하기 어려운데 아는 기업이 없어서 더 버겁다. 우리처럼 어려운 극단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금세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부분까지 고민해봐야 하는 게 공공기관의 역할이다.

권연순: 행정 시스템 관련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소극장 및 기초예술분야 공연 활성화를 위한 2차 간담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팟빵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시즌 2’ 채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 듣기: https://me2.kr/g7w0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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