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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및 기초예술분야 공연 활성화를 위한 1차 간담회> 2021-10-02 15:35:36
플레이티켓 조회2,154

<소극장 및 기초예술분야 공연 활성화를 위한 1차 간담회> 현장 들여다보기


플레이티켓에서는 공연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들과 소극장 및 기초 예술 분야 공연 활성화 방안에 대해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소극장 공연 홍보 마케팅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현실적으로 노력하거나 환경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눠봤습니다.


·일시: 2021년 8월 13일(금) 오후 5시

·장소: 어린이문화연대 세미나실

·참석: 김민희(글로벌 이커머스 에이전시), 김일송(이안재 대표), 조혜랑(소극장 알과 핵 대표), 문지원(플롯 대표)

·사회: 김효상(플티주식회사 대표)


패널 소개

김민희: 클립서비스에서 예매 서비스를 담당하며 오프라인 중심 관객 서비스를 온라인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외 스테이지 톡, 더 뮤지컬을 통해 다양한 사업 진행했다.

조혜랑: 대학로에서 소극장 알과 핵을 운영하며 공연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잘한다프로젝트의 운영도 맡고 있다.

김일송: 희곡 출판사 이안재 대표이자 웹진 더 아프로 편집장이다. 칼럼니스트, 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 외 공연 및 창작 지원 사업 등의 심사를 맡으며 공연 평가 운영 대행을 하고 있다.

문지원: 예술 교양에 대해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플롯과 뉴스레터 플롯 레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로 극단의 자생력과 연극 문화에 대한 친숙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극장 공연 중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던 작품이 있는지?

조혜랑: <반쪼가리 자작>을 말하고 싶다. 공연을 올렸을 때 매진되었고, 3연까지 올리는 등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났지만 기자, 평론가들은 평을 남기지 않았다. 향후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전문가의 평가가 도움이 되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지원: <문정왕후 윤씨>를 들고 싶다. 조선 정치, 역사에 대한 연극인데, 극단 자체적으로 홍보 마케팅이 이뤄져 소극적이고 고정적인 홍보 마케팅에 머물러 아쉬움이 들었다.

김민희: <오래된 편지>가 있다. <오래된 편지>는 현대 한국 사회에 영향을 끼친 인물을 연극에 담았다. 대학로 연극으로서만이 아니라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극으로 알려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든다.


홍보 마케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김민희: 클립서비스에서 홍보 마케팅을 할 때 매니아 관객이 많은 작품은 배우 및 이슈 중심으로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다. 작품성을 중심으로 홍보 마케팅을 하고 싶어도 화제성이 있는 공연이 아닌 이상 기사 생산이 어렵다. 그것이 항상 딜레마였다.

조혜랑: (관객 저변을 확장하고 싶어도) 매니아 관객만 계속 관람하는 상황이 이어질 때 어려움을 겪었다. 또 홍보 마케팅은 하고 싶어도 예산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삭감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하철 광고, 옥외 광고를 하고 싶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하질 못 한다.

문지원: 극단 관계자들이 얘기할 때마다 공연 제작에 지출이 많이 나가서 홍보 마케팅에는 그만큼 돈을 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점이 안타까워 회사를 창립하게 되었다. 공연 예술인의 홍보 마케팅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부분만 생각한다. 게다가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김일송: 대다수 지원 사업이 사후 지원 사업은 부족하고 창작 위주니 공연 예술인이 제작에만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홍보 마케팅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초연 중심 지원 사업 위주로 간다면 이러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사회자: 기자들은 초연 혹은 배우 이슈 등 이슈 중심으로 취재한다. 재연은 신선도가 떨어지기에 취재를 잘 안 한다. 기사 조회 수 때문에 기자들은 화제성을 쫓아다닐 수밖에 없다.

김민희: 뮤지컬은 다시 공연할 때 톤 앤 매너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어떻게든 새로운 소스를 발굴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SNS를 해야 한다고 보지만 단체에서 해야 하는지, 개인이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또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작은 공연 단체가 공연 홍보 마케팅 활동 시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혹은 현실적으로 노력하거나 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김민희: 이영후라는 서커스도 하는 뮤지컬 배우가 있는데, 영상 편집을 배우면서 꾸준히 SNS를 관리하여 5,000명이나 팔로워가 늘었다. 이렇게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홍보 마케팅 지원을 많이 해주는 아르코 지원 사업처럼 지원 사업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인력적인 문제가 힘들다. 한 사람이 마케팅은 물론이고 티켓 매니지먼트도 담당해야 한다.

김일송: 공연 예술 단체에서 내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 있지만 기획자는 월급을 줘야 하니 매달 인건비가 단원보다 더 지출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 때문에 내부적으로 홍보, 기획 인력을 따로 두기 어려워 외부에 대행을 맡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회자: 소극장 알과 핵이나 플티가 그래서 (대행) 역할을 한다. 그러나 티켓 판매와 관련된 압박이 들어오면 힘들다. 게다가 SNS 채널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더욱 힘들다.

조혜랑: 온라인 홍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SNS를 직접 개설하고 관리해주지만 공연이 끝나면 방치된다. 그러다 다시 공연하면 관리 방법에 대해 문의가 온다.

사회자: SNS로 모객을 기대한다는 거 자체가 위험한 생각이라고 든다. 개인 채널은 배우들이 인지도가 있다는 전제 하에선 좋다고 본다.

김일송: 단체는 비정기적으로 공연하지만 공연장은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그런 점에서 공연장에서 유튜브 등 채널을 갖추고 단체에서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다만 공공기관에서 잘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조혜랑: 공연 단체에서 자료만 주면 되는 일도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료를 줘도 그 일이 내 일로 돌아오기도 한다. 심지어 문의 전화번호조차 없는 단체도 있다.

사회자: 홍보 마케팅 효과를 보기 이전에 벌릴수록 일이 되니 심적인 부담으로 돌아온다. 아르코 등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수혜 단체에서 자료를 잘 제공해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SNS가 잘 갖춰졌지만, 공연 홍보 지원을 원활하게 받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의 홍보 마케팅 지원은 필요하다.

SNS는 지난 10년 동안 성장해나가며 이제는 기본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채널임을 인지하지만 업로드, 피드백 등은 누가 해야 하는지 난색 한다. 게다가 DM 문의도 제때 응대하지 않으면 민원이 들어온다. 하지만 소극장, 작은 공연 단체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조혜랑: 지금 공연계는 지나치게 매니아 위주로 치우쳤다. 일반인의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하는데 연희단 거리패 사건 등이 터지면서 소극장 공연 단체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했다.

사회자: 관객 중에 뮤지컬을 보다가 좋아하는 배우가 연극에 출연하면 그걸 보다가 연극의 매력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관객 개발 루트가 있으면 좋겠다.

조혜랑: <반쪼가리 자작>을 공연할 때 공연에 감동 받았다면서 관객분이 먹을거리를 보내주셨다. 좋은 사례지만 그런 사례가 드물다.

김민희: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장에 가는 것 자체가 눈치 보이는데, 상황이 나아지면 관객이 많이 찾아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SNS 외 주력할 부분은?

김일송: 메타버스가 적합한 덴 메타버스로 홍보하는 게 좋다. (홍보 마케팅 툴이) 많이 늘어나면서 홍보 마케팅이 더 힘들어질 거 같다.

사회자: 콘텐츠가 부재하면 SNS가 무력화되고 그만큼 얘기할 거리가 없다고 본다. 언론 홍보의 힘도 약해졌다. 이전에는 방송을 보면 어느 공연이 잘 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파악이 어려우니 홍보 담당자는 혼란을 겪는 거 같다.

김일송: 언론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은 약해졌지만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 존재한다고 본다.

사회자: 언론 홍보는 아직 중요하다고 본다. 그보다는 매니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육성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현재는 2차 콘텐츠를 생성해낼 수 있는 매니아 층이 두텁지 않다.

김일송: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을 때 홍보비를 어느 정도 책정하라고 강제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강제성을 부여한다면 현장 제작자들에겐 오히려 제약이 될 수 있다.

사회자: 지원금이 주어졌을 때 그중에서 홍보비는 얼마나 쓸 건가?

조혜랑: 홍보비를 따로 지출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

사회자: 개인적으로는 민간 기획자나 행정가가 예산을 쓰는 데 어려움이 없나 봐주는 코디네이터가 있으면 좋겠다. 업무를 하다 보면 행정적인 일에 너무 치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체감하는 어려운 점은?

김민희: 코로나19로 기업 단관, 학생 단관이 많이 없어지면서 강제적으로라도 공연을 볼 기회가 없어지니 대학로가 어려워진 거 같다.

사회자: 지금 이 시기가 어떻게 보면 준비해야 하는 단계라고 본다. 물론 소극장 공연이 힘든 건 맞지만 타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앞으로의 시기를 준비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여긴다.

조혜랑: 소극장 알과 핵에는 지원금을 받는 공연 단체가 많이 들어오기에 작년에는 공연 때문에 심각하게 타격을 입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3개월 동안 대관이 없었던 때 타격을 받았다. 연말 공연이 지금 시기에 잡혀야 하는데 잡히지 않고, 공연 기간이 임박해서야 눈치 싸움하듯 대관 문의가 들어온다. 그마저도 예산이 없는 공연은 취소가 된다. 그렇지만 지금 시기에 오히려 우리가 이렇게 공연을 올리고 있다고 홍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업계 종사자 존재 자체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어려운 단체는 정말 어려울 거 같다. 이 시기에는 공연을 올릴 때 홍보 마케팅에 대한 개념은 생각할 수 없다.

김민희: 20년 동안 있었던 공연업계를 떠난 계기가 바로 코로나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항상 든다. 최근에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인터파크의 향후가 공연계의 미래를 말해줄 거 같다.

문지원: 직접 문제를 겪은 건 아니지만 극단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체감한다. 객석을 채우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데 대학로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져서 힘들다고 한다.


마치며

김일송: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홍보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전화위복 시기라고도 하는데, 어떤 소극장은 객석이 빽빽하여 관람 환경이 불편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관람 환경이 쾌적해졌다고 한다. 극장도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민희: 관객들이 코로나19 이후로 흩어진 거 같다. 어딘가에 관객들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

문지원: 홍보 마케팅에 집중해오다 보니 현장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간담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좋은 연극을 소개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조혜랑: 이 시기를 잘 견뎌내어 공연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벗고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소극장 및 기초예술분야 공연 활성화를 위한 1차 간담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팟빵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시즌 2’ 채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 듣기: https://podbbang.page.link/rGAg3i3fqJQHCYC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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