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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착한 뮤지컬' 로 의기투합한 세븐파이프 배경호 연출-이진선 음악감독 2017-05-23 11:36:16
플티 조회4,952

플레이투스테이지의 62회 출연자로 신촌의 뮤지컬 전용 소극장 세븐파이프홀을 이끄는 배경호 연출가와 이진선 음악감독을 만났다. 두 사람 이외에도 손민혜 작곡가과 남한나 기획실장이 의기투합하여 세븐파이프홀 공연장의 운영과 창작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2016년 '바보사랑'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두 번째 '라스트챈스'를 올리고 있다. 


* 플스 62회 방송 바로 듣기


(왼쪽부터) 세븐파이프 배경호 연출, 손민혜 작곡가, 이진선 음악감독, 남한나 기획실장


Q. 세븐파이프의 뜻은? 

ㄴ 배경호 : 세븐은 사랑, 희망, 열정, 웃음, 감동, 생각, 마음 이 일곱 가지를 의미하고 파이프는 연결을 의미한다. 우리 삶의 이 7가지 가치를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연결해 준다는 뜻이다.


Q. 세븐파이프 홀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ㄴ 이진선 : 세븐파이프홀은 우리가 창작 뮤지컬 공연제작을 위해 2016년 7월에 신촌에 오픈한 뮤지컬 전용 소극장이다. 이를 위해 2015년 5월부터 지금의 멤버들이 모여 준비했다. 

ㄴ 배경호 : 예전엔 신촌에도 대학로처럼 많은 소극장이 있었다. 월세가 올라가면서 소극장들이 대학로로 몰려간 것이다. 그때를 추억하고 다시 신촌의 문화적인 느낌을 되살려 보고 싶은 것도 있다. 그런 모토를 바탕으로 첫 번째 창작 뮤지컬인 '바보사랑'이라는 작품을 개관작으로 올렸다. 지금은 두 번째 창작 뮤지컬 '라스트챈스'가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죽으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이야기이며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뮤지컬이다. 6월 10일까지 공연한다. 



뮤지컬 '라스트챈스' 공연사진


Q. 신촌은 대학로나 홍대보다 공연 관람인구가 적지 않은가? 

ㄴ 배경호 : 아무래도 소극장 공연이라고 하면 대학로나 홍대를 많이 떠올린다. 우리의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 중에 대학로로 가서 위치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아직 공연장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이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대부분 관객들은 공연 관람을 미리 결정하고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위치를 기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로나 홍대가 아니라는 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신촌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더불어 잠재 관객도 많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좋은 기회고 잘 개발하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Q. 총 네 사람이 한 팀을 이뤄서 지금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ㄴ 배경호 : 손민혜 작곡가와 남한나 기획실장이 함께하고 있다. 창작을 위한 의지로 뭉쳤다.

ㄴ 이진선 : 나는 이전에 다른 작품에서 배 연출을 만났다. 그리고 손민혜 작곡가와 남한나 실장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함께하기 전에 서로 간에 작업을 몇 번 했었다. 그러면서 각자가 만들고 싶은 작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고, 서로 뜻이 통해 동참하게 됐다. 

ㄴ 배경호 : 함께 하기로 하고 처음 1년 동안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뭔가를 고민했던 시기였다. 우리가 잘 만들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다. 창작 뮤지컬의 스타일을 '착한 뮤지컬'이라고 규정지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뮤지컬 '라스트챈스' 공연사진


Q. '착하다 의미는 무엇인가? 

ㄴ 배경호 : 앞서 말한 7가지 가치를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착한'이라는 단어였다. 자극적인 것보다 순수한 감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평범한 이야기인데 무대에서 볼 때는 관객들의 마음 한 구석이 채워지는 그런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 


Q. 의기투합했다는 것은 그간 공연계에 몸담으면서 느꼈던 갈증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ㄴ배경호 : 문제는 작품을 꾸준히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작품을 올리려면 너무 많은 제작비가 소모된다. 거기다가 올릴 수 있는 극장을 찾기도 너무 힘들었다. 뮤지컬은 연극보다 갖춰야 하는 장비가 많으므로 극장을 대관한다 해도 부대장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고 우선 극장을 만들게 됐다.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어 보자'라는 뜻을 이어가고 있다.

ㄴ 이진선 : 뮤지컬은 공동작업이다. 사람들과의 관계, 가치관의 다름에 대해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이 힘들었다. 음악 작업 자체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부대낌이 힘들었다. 우리가 모이게 되면서 편하고 얘기가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느낀다. 지향점이 같으므로 초반에는 의견대립도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ㄴ 배경호 : 공연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팀워크가 좋을 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좋아지고 작업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편한 사람들과 작업을 하면 오히려 작품이 무뎌지지 않나? 

ㄴ 이진선 : 우리는 자기 영역에 대한 고집과 까칠함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으므로 양보할 때도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은 늦추지 않는다. 


Q. 작품과 공연제작에 대해서 각자가 고민하는 지점은? 그리고 아직 미흡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ㄴ 이진선 : 작품에 어울리는 음악, 장면과 잘 들어맞는 음악을 고민한다. 작곡가는 순수하게 작곡만 하는 편이고 나는 그 음악을 작품에 배치하는 것과 편곡 연습지도 등을 하면서 현장에서 연출과 호흡을 맞춘다. 곡을 일부 수정하기도 한다. 작곡가와는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ㄴ 배경호 :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무대화시키는 것에 대해 연습과 공연 기간 내내 고민한다. 그래서 배우 중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공연 기간이 끝나갈 때까지 계속 고치기 때문이다. 결국, 배우가 작품의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감하여 무대에서 전달되기를 바라고 관객들도 그것을 잘 흡수했으면 한다. 그 점이 아직까진 부족하고 계속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라스트챈스' 공연사진


Q. 대형뮤지컬의 눈높이에 맞춰진 관객들이 많다. 소극장 뮤지컬로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은가?

ㄴ 배경호 : 대형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소극장 공연을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다. 소극장 뮤지컬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 지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Q. 상업적인 뮤지컬은 작품에서 주는 메시지가 가볍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배경호 : 작품으로만 따지면 연극이 더 깊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뮤지컬은 연극보다 드라마의 갈등 구조와 메시지가 단순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비어있는 부분을 음악과 안무가 채워준다. 그래서 깊이의 부족함이라 느껴지는 것을 여러 가지 요소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소극장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풍성함도 보여주기 힘들 텐데... 

ㄴ이진선 : 일반적으로 소극장 공연은 MR 반주를 이용한다. 우리는 라이브를 지향하고 현재 작품은 피아노 연주를 직접 하고 있다. 이전에 대형 뮤지컬 작품을 많이 해봤지만, 음악적인 풍성함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음악이 단순하게 들어가면서 효과를 보는 작품들도 많이 봤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그런 스타일의 성공한 뮤지컬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 뮤지컬에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ㄴ 배경호 : 여러 악기를 쓸 수 없으므로 피아노 한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기 때문에 빈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 작품의 드라마구성도 음악의 분위기와 맞춰가고 있다.


Q. 네 사람 이외에 함께할 만한 스태프가 더 필요하지 않은가? 어떤 분야의 스태프가 필요한가?

ㄴ 배경호 : 당연히 열려 있다.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창작이지만 기획, 홍보가 약점이다. 기획실장 혼자서 하기엔 힘들다. 예전엔 작품이 좋으면 흥행하기 쉬웠는데 이제는 그냥 작품을 잘 만든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Q. 세븐파이프가 지향하는 회사의 모델은 무엇인가? 

ㄴ 배경호 : 작품의 제작에 대한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는 공연 전문제작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극장이 있으면 창작팀이 없고 창작팀이 있으면 극장이 없는데 우리는 현재 둘 다 준비되어 있다. 외부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왔을 때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자체티켓판매 시스템 및 공연 전문인 양성 교육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플스 62회 방송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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