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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투스테이지] "배우에게 먼저 다가가는 공연제작사"....내유외강컴퍼니 류병규-강민석 2017-06-19 1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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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투스테이지의 65회 출연자로 공연제작사 내유외강컴퍼니의 유병규, 강민석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들은 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사회에서 기획자와 배우로 만나 서로의 신뢰를 쌓은 뒤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하였다. 현재 첫 작품으로 서진원 작, 김재한 연출의 연극 <샌드백>을 준비 중이다. 


* 플스 65회 방송 바로듣기


플스 65회 게스트. 내유외강컴퍼니 강민석, 류병규 대표


Q. 내유외강컴퍼니 소개를 부탁한다. 

ㄴ 유병규: 공연제작사이며 현재는 연극을 제작 중이다. 우리 둘이 공동대표이다 보니 둘의 이름을 넣어서 회사명을 만들자는 의견이 일치했고 성을 따서 짓기로 했다. 실제로 회사에서의 각자 역할을 고려한 이름이고 내적인 업무는 내가(유병규), 외적인 일은 강민석 대표가 맡고 있으므로 자연스레 내유외강이라는 이름이 됐다. 지금도 제작 작업을 할 때 배우나 스태프들을 만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은 강 대표가 하고 내가 디테일한 작업을 하는 식이다. 


Q. 배우와 기획자로 만나서 제작회사를 차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ㄴ 강민석: 사실 서로 간의 믿음이 가장 크게 작용해서 설립하게 됐다. 전에 유병규 대표가 다른 제작사에 있을 때 우리는 배우와 제작 PD의 관계로 만났다. 당시 회사의 여러 사람 중 유독 유 대표(당시 제작 PD)에게 더 믿음이 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이 사람에게만큼은 이구동성으로 신뢰감을 보였던 것 같다. 당시 유 대표는 회사의 이윤을 먼저 챙기는 것보다 배우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후에 내가 소속된 극단의 어떤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이 지금의 공연 레퍼토리였다. 그 에피소드를 차후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병규 대표랑 같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제안을 했다. 

ㄴ 유병규: 나는 강 대표와 만났을 땐 제작사에 소속된 직원이었지만 회사로서 일을 풀어가기보단 배우들 입장에서 얘기하는 게 일을 하기에 훨씬 수월했다. 공연이 사람이 재산인 일이다 보니 배우들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와 많은 술자리를 가지며 회사와 배우 입장에서 각자의 얘기를 했다. 그동안 배우가 제작사에, 제작사가 배우에게 막연하게 가졌던 많은 오해가 풀렸다. 그래서 서로를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고 함께 하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점을 보완하고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자신 있게 회사를 만들었다.

배우가 가지는 욕심은 작품과 배역 그리고 출연료일 것으로 생각한다. 강 대표는 그런 욕심과 불만을 제작사 때문에 가졌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한 번도 표출한 적이 없었다. 어떤 배우가 그런 아쉬운 점을 느낄 때 분장실이나 다른 배우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표출하면 불만이 없었던 배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프로덕션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강민석 대표는 그런 점에서 언행을 자제할 줄 아는 배우였다. 사실 강 대표의 경력이나 나이를 따졌을 때 선배 축에 속하는 배우였대도 불구하고 자중해줘서 더 고마웠다. 물론 제작사가 배우들을 배려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배우로서도 굳이 마찰을 만들 만한 일을 나서서 조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강 대표를 신뢰할만한 점이었다. 


Q. 대학로에서 상업극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어떠한가? 

ㄴ 유병규: 많은 작품이 돌아가고 있고 각각의 작품들이 매력이 있다. 또한, 관객들에게 자신의 공연을 어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보다 연극은 소비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회사는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입장이다. 배우들 역시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예매 순위상 위에 랭크되어있는 작품은 한정되어있는 반면 배우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니 누군가는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극 '샌드백'


Q. 그 과정에서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부당한 일도 당한다고 들었는데…

ㄴ유병규: 부당한 일의 대부분은 아마 금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적으로도 비정규직, 인턴, 열정페이 등 이러한 문제들이 있듯이 대학로도 그러한 문제들이 심각하다. 제작사들은 어떻게든 제작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찾게 된다. 투자를 받거나 국가 지원금을 받아 제작비에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하다.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인건비다. 그런데 여기서 제작자가 자신의 이익을 우선 포기하면서 배우,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줄인다면 다 같이 고생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보람을 느낄 텐데 제작자 자신의 이익은 챙기면서 배우,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줄이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


Q. 상업극과 비상업극을 하는 배우들이 나뉘어 있는가? 

ㄴ 유병규: 특별히 나눠진다고 보진 않는다. 대학로를 놓고 본다면 상업, 비상업보다 오픈런 작품과 그 반대 개념인 리미티드런 작품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오픈런 공연은 배우들이 가진 욕망을 채우기엔 한계가 있다. 인기 많고 잘나가는 배우라면 더 큰 무대와 다양한 연기 경험을 하고 싶으므로 그런 면에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배우가 오픈런공연을 통해 성장하여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더라도 제작사가 계속 그 배우를 붙잡아둘 수 없는 현실이다. 사실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작사의 책임이기도 하다. 

ㄴ 강민석: 내 생각엔 오픈런, 리미티드런은 사실 배우에게 큰 차이는 없다. 배우들이 오픈런 공연을 하다가 리미티드런 공연으로 가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출연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미티드런 공연은 제작 규모가 크거나 배울 수 있는 선배 배우들이 많다. 반면 오픈런은 아무래도 젊은 배우들끼리 하므로 서로 간에 배울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런 이유가 크다고 본다. 


Q. 신인으로 들어와서 대학로에서 장기적으로 배우로 살아가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ㄴ 강민석: 일단 전공자에서 프로배우로 나오는 게 약 50%라고 본다. 내가 프로 무대에 데뷔해서 10년 정도 지나고 나니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사람 중에서도 약 절반 정도만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떨어져 나갔다고 볼 수 있다. 



연극 '샌드백' 제작회의


Q. 내유외강은 어떤 제작사를 표방하는가? 

ㄴ 강민석: 사실 롤모델이 존재하진 않는다. 다만 다른 제작사들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식의 제작을 하고 싶다. 배우와 제작사는 사실 다소 거리감이 있다. 내가 배우여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 사무실은 항상 배우들이 방문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나누며 식구 같은 생각이 든다.

ㄴ 유병규: 배우들에게 문턱이 낮은 제작사가 되었으면 한다. 노사관계처럼 대립하기보단 함께 관객을 생각한다는 파트너십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부족한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그러려면 우리 회사가 일단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내실을 단단하게 만든 뒤에 많은 배우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고 향후엔 소속 배우처럼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꾸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면? 

ㄴ 유병규: 지금 제작 중인 작품은 연극 <샌드백>이다. 복싱 체육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래서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형제간의 우애 등이 각자의 욕심으로 삐뚤어지고 그 안에서 오해하고 상처 주게 되는 이야기다.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7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펼쳐진다.


연극 '샌드백' 김재한 연출


Q. 여느 작품과 다르게 추진하고자 하는 홍보방법이 있다면? 

ㄴ 강민석: 배우들에게 홍보를 요구하는 것은 회사에서 얘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우리 배우들은 아까 말했듯이 한 식구처럼 편안하게 지내다 보니 배우들 스스로가 SNS 등을 통해 작품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ㄴ 유병규: 또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 배우들이 이 작품을 많이 보러 와서 앞으로 이 작품을 재공연할 때 그들이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들에게 우리 제작사의 이미지가 좋게 각인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작품을 만들 때 좋은 배우들이 함께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 작품을 지속해서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Q. 향후 계획은? 

ㄴ 유병규: 일단 <샌드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 이 작품을 레퍼토리화 시켜 놓은 후에 또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재밌게 만들어서 꾸준히 공연할 생각이다. 그리고 곧 올 하반기에 오픈런 공연 한편을 새롭게 제작할 생각이다. 

ㄴ 강민석: 배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내가 소속사 없이 방송에 계약할 때의 경험을 비추어보면 일단 출연료 면에서 소속사가 없는 배우들은 있는 배우들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차이가 난다. 이것이 소속사가 배우들에게 알게 모르게 힘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회사가 되고 싶다. 좋은 배우들을 식구로 만들어서 함께 가는 것이다. 



플스 65회 방송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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