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공연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무대 위 팔방미인, 강현호 무대감독 | 2017-08-29 20:03:21 |
플티 | 조회5,488 |
19년간 공연현장을 지켜온 공연의 윤활유 강현호 무대감독을 만났다. Q. 어떻게 하다 무대감독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때 학교 공연에서 내가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본 다른 강사님이 일을 꼼꼼하게 한다고 칭찬해 주시면서 자신이 만드는 공연에 함께 일해 볼 것을 제안하셨고 첫 여름방학 때 그 공연에 참여했다. 그 공연 스태프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처음으로 직업적인 일을 한 것이다. 한 달 내내 일을 해서 10만 원을 받았는데 지금이야 ‘열정페이’라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 그땐 나름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 플스 76회 게스트. 무대감독 강현호 Q. 무대감독이 하는 주요업무는? 신호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셋업을 할 때 각각의 파트별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파트를 잠깐 스톱시키기도 하며 스케줄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Q. 무대감독에 대한 본인만의 정의가 있는지. ▲ 플스 76회 방송 중 Q. 공연을 올리는 과정에서 소통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기획, 홍보팀이 있다. 이들과는 공연일정을 비롯하여 외부적인 얘기도 나눈다. 기획이나 홍보팀이 대외적으로 내는 자료들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실제 홍보자료가 작품의 의도나 사실과 다른 경우가 있었고 그 점을 지적하여 수정한 사례가 있다. 또 공연장에 상주해있는 기술감독들, 객석을 관리하는 하우스 팀과도 소통한다. 하우스 팀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가 만든 공연에 대한 사전정보를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우스의 인력들은 관객들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연에서 발생하는 특이사항이나 여러 가지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Q. 잘 협의되지 않고 충돌이 있는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한 템포 쉬고 각자의 얘기를 들어보고 상대방에게 가서 절충안을 제시한다. 그러면 웬만한 일들은 해결된다. 내가 현장에 없는 상태에서 스태프들끼리 의견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있는 상태에선 갈등이 별로 없다고 자신한다. 이것이 무대감독이 존재하는 이유다.
청년실업이라고 하지만 실상 우리 분야는 인력난을 겪고 편이다. 정식 교육기관이 있으면 사람을 찾아 헤매지 않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의 대화를 동료들과 많이 나눈다. 어시스턴트를 키워보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무대감독이 많지만, 후배들은 수가 적다. 그러니 앞으로가 더 문제다. 내가 입문할 때만 해도 근로기준법이나 최저임금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워낙 그런 규정이나 제도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다. 근로기준법이나 최저임금제와 같이 국가가 장려하고 규제하는 제도적 기준으로 봤을 때 공연계가 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현실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젊은 친구들이 힘들고 못 버텨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공연장에서 강현호 무대감독 Q. 교육기관이 없다면 무대감독이 되는 방법이 있는지 소개해 달라. 큰 프로덕션의 경험이 없다면 작은 단체에서 필요로 하는 무대감독을 알아보고 조금씩 경험을 쌓아도 좋을 것 같다. 만약 나에게 찾아온다면 내가 그동안 작업한 자료들을 공유할 의향이 있다.
무대감독을 비롯해 공연계 전체의 비전이 늘어난다고 본다. 공연이 많아지면 무대감독의 수요가 당연히 많다. 나 역시 지금도 일이 너무 많다. ▲ 무대 뒤 현장에서 Q. 조합이나 협회가 있는가? Q. 공연제작에서 있어서 다소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경우를 접하게 될 것 같은데... 여가생활에 대한 사회적 욕구는 늘어나지만 공연 스태프들의 처우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불합리한 것 때문에 화가 난 적이 많았지만, 점차 공연계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게 되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Q. 공연현장의 스태프 일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오늘 무대에서 어떤 일을 했다면 내일은 조금 더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서 시도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업계에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나도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어떤 선배가 ‘무조건 버텨라’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큰 힘이 되었고 지금의 내 모습이 만들어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