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다시 신촌! 을 꿈꾸는 신촌극장 전진모, 원부연 대표 | 2017-10-18 15:43:59 |
플티 | 조회5,067 |
연극 연출하는 전진모와 공동대표 원부연을 만났다. 전진모는 연극연출가로 활동하고 있고 원부연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둘이 의기투합하여 신촌극장을 설립하게 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플스 82회 게스트. 왼쪽부터 신촌극장 전진모, 원부연 대표 Q. 두 사람의 인연이 궁금하다. ㄴ 원부연: 전진모대표와 나는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연극동아리 선후배 관계다. 공연도 같이하고 학창시절부터 신촌에서 술 마시며 연극 얘기 등을 나누다가 언젠가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던 것 같다. 이후에 내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낭독공연이나 연극 등을 시도해봤는데 한계가 있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상업공간이다 보니 무대 환경이 공연하기엔 다소 열악했다. 그래서 진짜로 극장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ㄴ 전진모: 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극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다. 원부연대표가 운영하는 원부 술집에서 지난겨울에 희곡작가 7명의 작품을 낭독공연으로 올렸다. 열심히 준비했던 이 작품이 일회성의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극장 운영을 결심했지만 이렇게까지 급작스럽게 추진될 줄은 몰랐다. 극장을 만들기 위해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다 보니 운영위원으로 동아리 선배들이 참여하게 됐고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작년 12월과 올 1월간에 2백여 명의 후원자를 통해 4천여만 원을 모금했다. Q. 신촌극장을 만들게 된 배경과 과정은? ㄴ원부연: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신촌에 소극장이 9개나 있었다고 들었다. 또한, 신촌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이야기를 만들었던 곳이다. 문화가 넘쳐나던 신촌이 잊히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극장의 슬로건이 ‘다시 신촌!’이다. 신촌극장을 통해 그러한 분위기를 새롭게 이어가고 싶었다. ▲ 신촌극장 Q. 일반 소극장과의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ㄴ원부연: 연남동 동진시장 내의 ‘플레이스 막’이라는 공연장은 우리보다 무대는 더 작은데도 70석의 규모다. ㄴ전진모: 40석은 우리가 대략 정한 숫자고 고정객석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얼마 전에 올린 이연주 연출의 ‘아무도 아닌’ 공연은 25석만으로 운영했다. Q.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그램은? Q. 극장이 주택가 옥탑에 있는데 민원의 우려는 없는가?
처음에 후원금을 모을 때도 사회적인 인지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 얘기를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래야 파급력이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해왔던 광고나 술집 그리고 공연장 운영은 다 다른 일이면서 매력 있다. 광고는 사실 ‘B to C’에 가깝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들을 일이 없다. 그러나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소비자를 직접 만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체크하고 수정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술집과 극장은 비슷한 성격이지만 술집은 극장보다 진입이 쉬운 공간이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포인트로 자극하면 오게 하는데 어렵지 않다. ‘팬심’을 쌓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극장은 공간이 같더라도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 다르고 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많다. 콘텐츠에 따른 호불호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없다. 또한, 일반 관객들이 공연 관람을 결심할 때 공연콘텐츠나 자신이 처한 상황 또는 함께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 관람의 가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많다. 그래서 공연장으로 관객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가 운영하는 공간이지만 실제의 콘텐츠는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의 인식이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즐길만한 이벤트를 많이 선보이려고 한다. 일요상영회 같은 것이다. 그냥 일요일 밤을 보내기 심심한 분들을 위해 가볍게 맥주 한잔을 마시며 편하게 영화를 보는 이벤트다. 가끔 감독이나 배우와도 관람 후에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 것이다. ▲ 신촌극장 원부연 대표 ㄴ 전진모: 그런 것이 홍보이자 신촌극장의 전략이다. ‘공연한다’라는 단순한 명제만 생각했다면 우리가 굳이 신촌이라는 장소에 국한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신촌극장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이야기를 유도해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별별방담’이라는 대학로 예술생태프로젝트에서 연출을 맡았다. 몇 명의 관객이 그날의 배우로 발탁되어 정해진 장소에서부터 극장을 오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극장에서 기다리던 나머지 관객과 만나서 나머지 내용을 채우는 공연이었다. 신촌극장은 내가 추구하는 그런 실험적인 작품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 신촌극장 전진모 대표 ㄴ 원부연: 관객들이 어떤 프레임 안에 들어와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참여한다는 것은 재밌는 작업인 것 같고 관객들 스스로에게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ㄴ 전진모: 관객들하고 만나는 순간순간이 기쁨이자 자연스러운 나의 작업이다. ㄴ 원부연: 세상에 많은 아티스트가 있었는지만 알아주는 관객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Q. 공연관계자들이나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ㄴ 전진모: 신촌극장은 이제 초반이기 때문에 공간 자체가 가지는 경험이 더 필요하다. 열린 공간이니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고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