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서울연극폭탄 예술감독 손정우 "새로운 감각의 연극 발굴…해외진출 발판될 것" | 2016-10-18 13:27:07 | ||||||||||||||||||||
플티 | 조회4,959 | ||||||||||||||||||||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서울연극폭탄(ST-BOMB) 손정우 예술감독과의 인터뷰. 1.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극단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3. 그동안 유목민의 작품이력은 어떻게 되는가? 4. 유목민 이전에도 연출가로 활동한 이력에 대해 궁금하다.
사실 지원금이 거의 전무한 1998년 동료연출가들과 혜화동1번지 동인을 결성하여 만든 작품들이 지원금이 증가한 지금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졌다고 판단된다. 혜화동일번지의 실험정신은 지금도 후배 연출가들에 의해 지속되고 있으며 양정웅(혜화동1번지 3기)과 같은 독창적인 연출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5. 어린 시절부터 연극이나 공연예술 쪽에 뜻이 있었는가? 6. 최근 ST-BOMB이라는 연극제의 예술감독을 맡으셨다. 이 연극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서울연극폭탄'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극단체들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듀싱과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지원하여 서울의 연극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코자 하는 프로젝트이다"며, "특히, 국내 2개작품은 이미 2017년에 루마니아와 스웨덴에서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엔 '서울미래연극제(구. 미래야솟아라)'의 수상작도 해외시장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ST-BOMB(서울연극폭탄)"(이하 에스티밤)은 11월 17일(목)부터 30일(수)까지 14일간 해외 4개국(루마니아, 미국, 일본, 중국) 4작품, 국내 2작품(극단 놀땅, 극단 루트21)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먼저, 루마니아 작품에 대해 소개하겠다. 러시아 볼가강 근처, 한 상인과 결혼한 그녀와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희망 없는 세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떠나거나,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의 폭풍과도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7년 몰도바 공화국 '명예 예술인'칭호를 수여받고, 1인극 '사랑에 빠진 히틀러'를 통해 루마니아와 독일, 중국에서 그 연기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드미트루 아크리스(Dumitru Acris)'. 그가 관객들에게 선보일 "폭풍(Furtuna)"은 우리에 관한 희망과 욕망, 믿음과 종교, 진실과 거짓, 사랑과 소유, 가식에 관한 이야기로 인간 내면에 살아 숨 쉬는 순수한 감정을 일깨울 작품이다. 다음은 미국작품이다. 남성 대 여성의 성적인 차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작품이지만 이슬람문화권의 작가겸 연출겸 배우인 사람이 만들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권 전통 여성복식인 부르카, 니캅, 차도르, 히잡의 착용과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12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 전역과 런던의 주요 공연장을 투어하며 미국 내 이슬람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 대학로를 찾았다. 파키스탄 출신의 연출가 '나디아 파베브 만주르(Nadia P. Manzoor)'의 "벌크 오프!(Burq Off!)"는 그녀가 소녀시절 이슬람 문화의 억압적 규범으로 인해 겪었던 혼란과 갈등을 천을 사용하여 1인 21역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그녀의 거침없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다음은 중국공연이다. 2014 에든버러 프린지 아시아 예술상-최우수 연출상을 자랑하는 연출가 조묘(Zhao Miao)가 프랑스의 연출가 자크르꼭(Jacques Lecoq)에게서 영향을 받아 '신체의 시의(詩意)'라는 예술적 개념을 표현한 "수생(水生)"은 중국 전통 민속극 형태인 '나희'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여 무용과는 다른 연극적 신체 언어를 재발견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중국의 전통을 어떻게 현대화시켰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희란? 일본의 연극을 소개하겠다. 태양의 서커스라는 유명공연의 축소판이라 생각해도 될 것이다. 공연의 내용은 인류가 달 착륙에 성공한 '1969년'이 반복되고 있는 공간, 경계도, 한계도 없이 영상과 텍스트가 비치는 모니터에 둘러싸인 무대에서 흰색 쫄쫄이 타이즈를 입은 3명의 우주비행사가 큰소리로 떠들며 돌아다니고 있다. 활기찬 초현실적인 연출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카이마쿠 페넌트 레이스(Kaimaku Pennant Race)'의 "1969: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2015년 장폴 사르트르 작 '출구 없음'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일본 고유의 무술로 다진 몸짓과 만화,애니메이션,게임으로 대표되는 일본만의 독자적인 문화적 감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연출가 박재완과 시노그라피 정구호가 만든 작품이다. 2016세계단편희곡공모(주최 세계희곡협회)에서 최종 선정된 '율리시스'를 치열하기로 소문난 연출가 박재완과 미니멀리즘의 대표주자인 정구호가 함께 제작한 "스핀 싸이클(Spin Cycle)"은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면서 '점처럼' 분해되는 서울에서의 일상 속에서 파편화된 조건들과 그 파편들의 '창자(唱子)'를 비서사적 몽타주 방식으로 그 몽환적인 세계를 끄집어내며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여성연출가 최진아 연출의 작품이다. 2014서울연극인대상에서 연극'칼리큘라'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학로의 떠오르는 신진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최진아의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은 '앎에 의지'에 초점을 맞추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지점에 살고 있는지, 나를 구성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진실에 대한 고통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무대와 인물,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물어 함께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7. 국제공연예술제와 어떻게 성격이 다른가? 그리고 이 페스티벌이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는가? 동시에 유능하지만 주류에 정착하지 못한 비주류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적 가치와 재능을 재발견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연극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하고, 사유적인 실험극, 형식적인 실험극, 내용적인 실험극을 초빙하여 서울국제실험연극제는 기존의 주류 중심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는 다른 연극축제를 지향한다. 무대장치를 최소화시키고 예술가들의 순수한 발상과 표현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소극장중심의 배우들의 연기에 치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관객과 소통하려고한다. 8. 실제 연극현장(극단)에서 그리고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또 교육자로서 여러 각도에서 연극판을 조망하였는데 연극계의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독창적이며 완성도 있는 작품개발이 요구된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한류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것 역시 수준급 배우들의 명품연기다. 국제적인 수준의 명품배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수천 명의 배우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는 극히 제한적이다. 정부차원에서 국립극단, 시립극단, 구립극단을 설립하여 안정적으로 배우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정부는 각 도별로 국립극단을 신설하겠다는 안을 발표하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없다. 서울시 역시 현재 구 단위로 구립극단 설립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ST-BOMB(서울연극폭탄) 에 참여하는 루마니아의 경우 국가 재정지원이 열악한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지역별로 국립극단을 설치해서 운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예술행위의 독립성이다. 문화예술행정에서 중요한 것은 '팔길이 원칙'이다. 즉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문화예술행정의 절대적인 불문율이다. 그런데 요즈음 지자체 단체장들이 예술제 혹은 영화제를 유치하면서 직권을 남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영화제나 거창국제연극제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거창국제연극제의 경우 28년 전통의 지역 대표적인 문화예술 행사를 지자체단체장이 바뀌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연극인 검열사태도 마찬가지다. 정부에 비판적인 연출가를 노골적으로 정부보조금지원사업에서 제외하는 행위 등은 근절되어야 한다. 더 나은 연극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과 현장예술인들이 다 같이 협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9. 유목민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공연을 소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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