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창단 62년, 굳건한 KBS교향악단의 공연기획팀장 손유리 | 2017-11-12 13:22:20 |
플티 | 조회4,188 |
KBS교향악단 공연기획팀 손유리 팀장을 만났다. 손유리 팀장은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기획팀에서 근무했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복합전시관 프로젝트팀 연구원으로도 일한 바 있다. 2012년 KBS교향악단이 재단 법인화되면서 공연기획팀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 플스 85회 게스트, KBS교향악단 손유리 기획팀장 Q. KBS교향악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 아래 연간 100여 회의 공연을 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중심으로 시즌별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신년음악회, 어린이 음악회 등의 공연을 하고 문화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간 25회 정도 진행한다. KBS교향악단은 어느 지자체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구 교향악단이라고 할 수 있고 어느 지역에서 공연하더라도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정기연주회 이외의 공연은 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방공연을 할 경우 초청한 지역에서 성악가를 출연시켜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음악만 연주하는 것보다 성악가를 통해 한국가곡을 들려주면 지역민들도 좀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긴다. 또한, 우리를 초청하는 지역 출신의 훌륭한 연주자가 있으면 협연하는 경우도 많다. Q. 방송사와 연관되어있어 여느 공연단체보다 홍보에서 수월할 것 같은데 방송국과 어떤 협력관계를 가지나? Q. 고정적인 후원자나 회원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ㄴ 현재 후원자가 약 1천여 명이 있는데 연간 12회의 정기연주회 공연을 패키지로 미리 구매한 사람들을 말한다. 후원회원이 되면 매번 정기연주회 때 자신이 지정한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원하는 자리의 선택권을 미리 주는 것이다. 사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공연에 대한 후원이나 기부문화가 활성화돼있지는 않다. 우리 악단도 이것을 잘 알고 있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단계다. Q. 몇 년 전 재단법인화에 따른 진통을 겪었다. KBS뿐만 아니라 문화예술단체들의 법인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개인적으로 재단법인화는 예술단체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예술단체가 법인화가 된다고 해서 완벽하게 독립된 기관이 될 순 없다. 그런데도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법인화가 되었을 때 예술단체들이 운영 면에서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 물론 법인화가 되면 예술단체들도 재정자립도를 조금씩 올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게다가 예술단체가 출연기관으로부터 아무리 독립성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완벽하지 않을뿐더러 사실 과연 어느 선까지가 단체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인지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서로 간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KBS교향악단 여수음악제 공연(신영옥협연) Q. 우리나라 클래식 연주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안다. 그에 비해 관객층의 형성이 빈약한 것 같다. 음악이나 연극 무용 등 다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공연을 일반 사람이 불쑥 보러 갈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반드시 어릴 때부터 교육 때문에 그런 습관을 들였을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단답식으로 외우는 교육이 되어선 안 된다. 내가 모차르트교향곡 몇 번을 들었는가보다 그것을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의 오케스트라는 기업들의 후원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한다. 그것을 의무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인식이 부족하고 점점 약해지고 있다. 클래식 공연장을 가보면 아무래도 관객연령대가 높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층 관객유입을 고민해야 한다. 유명인을 이용한 스타마케팅으로 젊은 관객을 이끌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Q. 클래식 전공자 대상의 교육도 문제점이 있지는 않은가? 교향악단에서 신입 단원을 뽑을 때 솔로 부분과 오케스트라 곡을 둘 다 연주시킨다. 그러면 연주자들이 솔로파트는 잘하지만 오케스트라 곡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 교육이 솔리스트 위주의 교육이다 보니 그렇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외국은 앙상블 위주의 교육이 많다. 최근엔 외국 연주자들이 우리 오케스트라에 지원을 많이 하고 실제 뽑혀서 활동하고 있다. 그 외국인 신입 단원들은 앙상블연주에 대한 이해가 높다. ▲ KBS교향악단 손유리 기획팀장 Q. 솔리스트 연주자나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차이점이 있다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공연기획도 좋지만, 클래식이 어렵다고 해서 마냥 쉽게 가려 하고 귀에 익은 곡만을 연주할 수는 없다. 어려운 곡을 끝까지 듣고 감상해보는 관객들의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관객도 성장한다. 어쨌든 클래식은 서양음악이고 어려운 음악이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