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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연극 시민게임 준비하는 극창작유랑단 달뜨다의 강길완, 이준수, 김근영 2017-11-21 16:27:29
플티 조회2,757

젊은 혈기로 똘똘 뭉친 극창작 유랑단 ‘달뜨다’의 세 명의 남자를 만났다. 모두 배우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극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대표 강길완과, 공동대표 이준수, 그리고 김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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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다 대표 강길완 공동대표 이준수, 김근영


Q. 극단 창단배경과 극단 내에서 세 사람의 위치에 대해서 궁금하다.
ㄴ강길완: ‘달뜨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나와 우리 팀 배우 한 명과 예술감독 이렇게 세 명이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만들게 됐다. 우리가 하고 싶은 공연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준수형과 몇몇 형들이 더 모여 정식으로 창단하게 됐다. 나는 대표이기도 하면서 연극에서 움직임을 맡고 있다.
이준수: 강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팀을 창단하고, 이제 만 3년이 되면서 달뜨다와 인연이 된 단원들이 많아졌다. 이번 연극에서는 작, 연출을 맡았다.
김근영: 나는 배우 겸 오락부장을 맡고 있다. 작년에 객원 배우로 달뜨다 공연에 참여하였다가, 달뜨다의 분위기가 좋아서 입단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운동이나 몸을 쓰는 활동을 즐긴다. 이번 공연에도 액션을 담당하고 배우로도 참여한다.


Q. 젊은 극단인데 현재 구성원은 얼마나 되며 극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ㄴ 이준수: 현재 19명의 단원들이 있고 3분의 2가 배우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는 기획과 여러 스태프들이 있다. 평소에는 각자 위치에서 활동하다가 극단에서 작품을 하게 되면 모이는 시스템이다. 공연하게 되면 기획과 연출과 배우 한 명이 중심이 되어 제작진을 꾸린다.

Q. 그동안 만들어온 레퍼토리는?
ㄴ강길완 : 현재까지 4개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고, 대표적인 레퍼토리는 창단 공연이었던 연극 ‘청춘역습’이다. 탈 극장을 선언하며 시작했던 공연이다. 이 공연은 우리가 보통 술집에서 옆 테이블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을 때 공감이 갈 때가 있다. 그런 느낌의 공연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일반 술집에서 관객들과 함께 배우들이 실제 술을 마시면서 공연을 했다. 청춘은 아프지만 어설프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보다 그냥 오늘 수고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술집을 비롯해 까페 같은 곳에서 공연했고 가장 많이 공연했던 레퍼토리다.
두 번째는 레퍼토리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따온 연극으로 스튜디오에서 공연했다.‘젊은 그대’라는 제목이었다. 완전히 빈 공간을 배우들의 몸짓과 행동으로만 채운 작품이다.

▲ 공연 연습사진


Q. 기성극단을 택하지 않고 굳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ㄴ 김근영: 나는 원래 단체생활을 못 하는 성격이어서 처음엔 달뜨다에서 객원 배우로만 참여할 생각이었다. 근데 이 극단이 아주 편했다. 내가 떠올리는 일반적인 극단은 막내 생활부터 시작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곳이다. 나는 그런 ‘단체’라는 규율에 익숙하지 않은 타입이다. 하지만 ‘달뜨다’에서는 언제든 원하는 공연이 있다면 다녀와도 좋다라고 나에게 얘기했다. 기성극단에 소속된 동료들 얘기를 들어보면 단체생활이 부담스러웠는데 우리 극단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편했다. 그래서 극단에 가입하게 됐다.
이준수: 우리도 처음엔 단원들의 들고남이 있었다. 겉으로 자유로움을 추구하다 보니 그 점을 오히려 못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극단 2년 차 때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었다. 극단을 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달랐기 때문이다. 약간의 풍파를 겪고 나니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강길완: 팀의 힘든 과정을 일찍 겪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단체에서 어디까지 자유를 줘야 하나 고민했었다. 하지만 자유에는 분명히 책임이 따른다. 단체 안에서 책임을 질만큼의 자유로운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암묵적인 서로의 동의가 있었던 것 같다.


Q. 젊은 극단이 청춘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한,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슈도 다른 극단에서 많이 다루는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ㄴ강길완: 일단 젊은 창작자들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선까지 이런 얘기들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희망을 주기보단 그냥 오늘을 토닥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친구’라는 주제를 잡은 것은 남자들끼리 다정하게 서로 위로하기보단 투박하게 대하는 것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참고를 많이 한다. 그걸 보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우리가 더 팔팔하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이준수: 우리 친구들을 보면서 시대를 이해한다. 나의 친구들이 모두 연극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취업 걱정을 한다면 배우들에게는 그게 오디션이 될 수 있다. 크게 다를 정도로 공감대가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근영: 나는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군’에서 학교를 다녔고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학벌이 좋다. 그들은 취업 걱정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들로부터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거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대학이 목표였던 친구는 원하는 대학을 가자 인생의 목표가 없어져 버렸다. 이런 것들이 청춘이 느끼는 공감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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