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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전통은 지키면서 시대흐름을 담은 우리 음악을 선보인다…한음윈드오케스트라 이상준 상임지휘자 2017-12-28 15:50:46
플티 조회2,857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피리와 대피리를 연주하고 있고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음악감독과 한음윈드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는 이상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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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스 92회 게스트, 한음윈드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이상준


Q. 피리연주를 하게 된 계기는?
ㄴ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음악 시간에 리코더 대신 단소로 수업을 하셨다. 우리 반만 그랬다. 그때부터 우리 악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학교 특활시간에도 초등학교 때와 비슷한 선생님을 만나서 지속할 수 있었고 이후 예고로 진학해서 피리를 전공하게 됐다.


Q. 연주자로 살아온 간단한 이력을 얘기한다면?
ㄴ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 국악과,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했고 전북대학교 박사과정 중에 있다. 대학 때 동아콩쿨에서 대상 수상으로 군대 혜택을 받아 졸업과 동시에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하여 남들보다 일찍 직업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2001년도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조총련의 금강산가극단이 함께 ‘겨레의 노래뎐’이라는 공연을 올렸다. 이 음악 교류 덕분에 북한의 개량 악기인 대피리를 접하게 됐다. 이후 틈나는 대로 일본에 건너가 대피리를 배웠다. 대피리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지도 않고 다룰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 악기라 해도 우리 오케스트라에 완전히 적응시킬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관악기에서 쓰는 리드의 문제였다. 원래는 북한의 리드는 참대나무를 쓰는데 나는 시누대를 쓴다. 악기장인에게 부탁하여 우리식의 리드를 개발했다. 리드 개발만 해도 2년이 걸린 것 같다.


Q.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개를 부탁한다.
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했고 초대 박범훈 단장의 관심 때문에 개량된 국악기를 많이 받아들였다. 25현 가야금, 모듬북, 10현 아쟁 등이 연주회를 통해 선보였다. 지방공연, 기획공연, 국제교류, 청와대 국빈만찬 행사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악단을 카멜레온 같은 악단이라 생각한다.



▲ 한음윈드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이상준


Q. 국악기의 개량은 왜 하는 것인가?
ㄴ 서양악기는 사실 다 개량이 됐다고 봐야 한다. 서양의 플롯도 원래는 금관이 아닌 목관이었다. 그와 비교했을 때 우리 악기는 아직 개량이 진행 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나는 개량을 추구하자는 입장이지만 전통을 보존하자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 앞에선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 있다.


Q.'한음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해서 이끌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ㄴ'한음'은 한국음악의 줄임말이다. ‘윈드(wind)’는 관악기 중심으로 구성된 악단을 뜻한다. 우리 악단은 크게 세 가지 악기편성을 가진다. 한국의 전통악기와 앞서 말한 개량 악기,
그리고 서양악기다. 나는 서양악기가 있는 단체라도 우리 음악을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악기의 장점을 잘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 더 좋은 음악이 나올 거라고 본다. 우리 전통악기는 아티큘레이션이 조금 약하다. 이런 점에서 서양악기는 국악기를 보완해줄 수 있다. 최대 30인조의 편성이고 소규모로 나눠서 활동하기도 한다.


Q. 굳이 오케스트라를 안 해도 되지 않는가? 활동에 대한 특별한 목적이 있는지
ㄴ나는 ‘새로움’과 ‘도전’을 좋아한다.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도전하는 것은 살아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대피리를 배운 것도 새로운 도전이었고 대피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뿐만 아니라 다른 악단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 전인 대학 때부터 국악기도 서양악기처럼 중주 팀을 만들어볼 수 없을까 고민했었고 실제 7중주 팀으로 활동했었다. 이후에 서양의 윈드오케스트라가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갔다. 그 공연이 너무 멋있었고 나에겐 충격이었다. 그래서 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힘든 점은 많았지만 행복하다.



▲ 한음윈드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이상준


Q. 우리 음악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하는 방법이 있다면?
ㄴ 사실 수요를 얘기하기 전에 사회 분위기를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처음 단소를 배웠을 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교육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인들 중에도 여전히 국악은 졸린 음악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국악을 시작할 때는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 헸지만 지금 음악 교과서에서는 국악 비중이 높아졌다. 앞으로 이십 년 후에는 국악의 수요가 나아질 거라고 본다.

한음윈드오케스트라는 전통을 기반으로 우리 시대의 새 옷을 입자는 기조를 가지고 출발했다. 관객들도 국악기로 아는 음악을 하면 반응이 좋다. 프로그램을 짤 때 완전한 전통음악과 트렌드에 맞는 음악, 그리고 전통을 새롭게 재구성한 음악 등을 적절히 편성한다.

그리고 우리 공연에 대한 리뷰를 국악계 사람들보다는 일반 관객들에게 직접 듣고자 노력한다. 초반에는 한 달여에 걸쳐서 직접 전화를 돌려서 물었다. 정말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매년 정기공연을 거듭하여 올해 7회째를 맞았다. 공연에서도 초대권을 남발하는 문화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이것이 프리랜서 현장예술가들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 한음윈드오케스트라 공연사진


Q. 이번에 준비하는 공연을 소개해 달라.
ㄴ 12월 29일 금요일 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린다. 이번엔 우리 민요를 주제로 레퍼토리를 짰다. 서곡은 남도민요를 중심으로 만든 남도 아리랑을 시작으로 나의 스승이자 전북대학교의 김원선 교수님의 피리 협주곡 창부타령(경기민요)이 있고 역시 나의 스승이신 영화 ‘휘모리’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미인 명창 김정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관객들이 좋아하는 OST를 모아 연주하기도 한다.
국악 관현악단의 명곡 오케스트라 뱃노래를 재편곡해서 우리 윈드만의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회를 만들었다. 이렇게 예전의 대중음악이었던 민요에 요즘 시대의 옷을 입혀 또 다른 컬러인 한음윈드오케스트라만의 색깔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공연에서 특이한 점은 설치미술을 하는 이종섭 작가와의 협업이다. 철을 재료로 하여 작품을 쏟아내는 이종섭 작가의 무대 표현을 기대해도 좋다.


Q. 관객개발과 공연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ㄴ‘놀터’라는 문화예술 사단법인 단체를 계획 중이다.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단체며 누구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다. 내가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전통음악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한국사회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제일의 방법이 바로 문화예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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