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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훈남 김현 간사에게 듣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그리고 팟캐스트 연극탐구생활 2018-01-12 10:14:45
플티 조회2,538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김현 간사를 만났다. 그는 러시아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으며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연극전문 팟캐스트 ‘연극탐구생활’의 PD를 맡고 있다.


*플스 94회 방송 바로 듣기


▲ 플스 94회 게스트,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김현 간사


Q. 연극인 복지재단의 설립 취지 및 연혁과 그간의 사업소개를 부탁한다.
ㄴ 2005년에 설립되었다. 연극만을 생각하는 연극인들이 어려운 환경 때문에 연극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연극인들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이사장을 맡았던 박정자 선생님이 중심에 있었고 2017년 10월부터는 윤석화 선생께서 신임이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주요사업은 연극인 대상 의료비 지원, 법률상담, 역량 강화지원, 일자리지원 등이 있다.
그밖에도 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위탁받은 ‘반디돌봄센터’가 있는데 이것은 예술인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다.



Q. 본인이 맡은 업무를 소개해 달라.
ㄴ 2가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는 역량강화지원 사업인데 연극인을 위한 아카데미 강좌다. 지난번엔 공이모(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라는 단체와 제휴해서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이론 강의를 했다. 또한, 임형택 연출가를 모시고 신체훈련에 대한 교육도 있었고 스즈키 타다시의 연기메소드를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있었다. 그밖에도 발레와 요가 강좌도 진행했다.
또 ‘연극탐구생활’ 이라는 팟캐스트에서 PD 역할을 맡고 있다. 2017년 5월부터 시작했다.



Q. 비영리재단인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ㄴ 나를 포함해서 총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업비로 운영을 해나가고 있으며 기본운영비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없다.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매년 공동모금회, 문예위 등 다양한 곳에 사업 기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사업을 기획하기가 힘들다. 그나마 최근 3년간은 삼성문화재단에서 역량강화 지원 사업을 후원해 주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Q. 연극인을 지원을 하는 사회적인 시각에 대해선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ㄴ 정말 연극만해서는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최근 복지재단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연극인들이 ‘한 달에 100만원만 꾸준히 벌어도 연극을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사회적으로 연극인들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좋은 시각만은 있는 것은 아니란 걸 알지만 연극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건강하고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실 창작지원금 받아서 작품을 만들 때 관객이 매번 꽉 차는 것은 아니다. 그런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어쨌든 지원금은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이 연극인들을 그들만의 세계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연극인을 옆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그래도 연극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가를 묻는다면 주저 없이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 한국연극인복지재단 행사사진


Q. 연극인 탐구생활이라는 팟 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 동기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소개한다면?
ㄴ 나는 원래 러시아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는데 유학을 다녀온 후 연극 관련된 팟캐스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다. 러시아에서는 연극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연극인 복지재단에 입사를 하고 보니 때마침 팟캐스트 방송을 기획하고 있었고 당연히 내가 맡아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지현준 배우님이 진행을 맡아서 했었고 소설가 한 분을 작가로 모셨다. 현재는 고수희 배우가 진행을 맡고 있다.

‘연극은 수다다’, ‘무대의 투명인간’ 크게 두 개의 코너가 있다. ‘연극은 수다다’는 상연 중인 특정 연극을 선정하여 그 작품의 연출과 배우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로 진행된다. 무대의 투명인간은 배우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태프를 모시는 코너다. 연극인 중에는 배우와 연출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Q. 연극작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연극인 복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이는데.

ㄴ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 연극인복지재단에 몸담고 있으면서 연극 이외의 사회적 복지사업에 대해 다른 분야의 사례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거기서도 꼭 생계에 국한된 사업만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교육이나 아이들의 비전 찾기 같은 다양한 사업이 미래형 복지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을 봤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의 팟캐스트 사업도 넓게 보면 복지사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Q. 연극 탐구생활에서 '연극은 수다다'에서 간접적인 공연 홍보가 되는 것 같은데 더 작은 극단의 작품도 소개하는 것은 어떤지.

ㄴ 어렵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우리 팟캐스트에서 선정할만한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고민이 많이 된다. 작은 극단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싶지만,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연극이 대학로에서 5~10일 이내 진행되는데 우리 방송 한 회를 제작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물리적 시간과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 공연을 접하는 관객들에게 연극관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연을 우선 선택하고 있다. 향후에는 작은 극단들의 대표님들을 초대해서 극단의 주요레퍼토리를 들어보는 코너를 생각하고 있다.



Q. 러시아에서 연출을 공부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연극이나 공연예술을 인식하는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가 다른 점이 있다면?

ㄴ 러시아에선 연극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주 호의적이다. 극장은 대부분 국가의 소유이며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고 있다. 기본적인 스태프들이 극장에 상주하고 있으며 작품에 대한 연습도 굉장히 오래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연극을 전공하지 않으면 무대에 설 수 없는 사회적인 기준이 있다.


이렇듯 전반적인 극장의 시스템이 잘돼있기 때문에 연출가가 정말 연출에만 전념할 수 있고 공연을 올렸을 때 빈자리가 거의 없이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다. 이런 극장의 안정된 시스템이 연극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을 당장에 도입할 순 없지만, 공연예술이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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