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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권리장전 2018_분단국가에 참가한 3팀을 만나다. 2018-10-29 03:40:43
플티 조회3,902


▲ 극단 노랑망토의 권리장전 분단국가 연습사진 ⓒ 티위스 컴퍼니 제공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권리장전 2018_분단국가>가 그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을 더 뜨겁게 만들 8월 공연을 3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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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만나게 될 팀은 극단 노랑망토의 양종윤 연출의 구향이라는 작품이다. 8월8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다. 극단의 이름은 '노랑망토를 걸치고 하늘높이 날아 사회의 어두운 곳을 노란 태양처럼 밝히자'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양종윤 연출은 원래는 배우로 활동을 했는데 작·연출을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극단을 창단해서 이번 권리장전 무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가고자 한다.


김성진 작가가 활동하는 '극발전소 301'은 올해 10주년이 된 극단으로 이번권리장전에 참여하는 작품은 '소년공작원'이라는 작품이다. 301은 연극의 3요소(희곡,배우관객)를 가지고 무(0)에서 유(1)를 창조한다는 의미다. 기존의 고전보다는 창작극을 지향하고 있다. 공연은 8월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박혜선 연출은 극단 사개탐사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번 권리장전에서 '어떤 접경지역에서는'이라는작품의 연출을 맡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회와 개인을 탐사하자는 뜻인 극단 이름은 연극이라는 것이 사회에 일으킬 파장을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2012년에 창단했지만 올해부터 극단원을 모으며 외연을 넓혀가는 중에 있다. 이번 권리장전에 참여하면서 극단의 큰 걸음을 내디딜 전망이다. 공연은 8월22일부터 26일까지다. 이 세 작가와 연출은 모두 권리장전의 참여로 인해 연극인들의 연대와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극발전소301의_권리장전 분단국가 연습 사진 ⓒ 티위스 컴퍼니 제공

Q. 이번 권리장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박혜선 : 그전까지는 극단을 혼자 운영해 왔는데 올해 단원을 모집하면서 권리장전과 같이 연극인들의 연대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래서 지원했다. 권리장전이 3회째긴 하지만 첫해부터 자리를 잘 잡아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갖는 페스티벌이 됐다. 자발적인 축제의 모습이 그려져서 좋았고 나 또한 작품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을 가진다.


양종윤 : 권리장전의 취지가 국가와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장이라는 것이 뜻 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참여하고 나니 오히려 페스티벌의 무게감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김성진 : 연극인들의 투쟁이지만 연극인들에게만 국한되지 말고 대중성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리장전에 참여했던 작품들이 이후에 창작산실이나 재공연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Q.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는 게 단체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박혜선 : 처음에 지원할 때는 '분단'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다기보다는 연극인들의 연대에 참여하고자 하는데 의의를 뒀다. 권리장전에 선정된 이후에 보다 깊게 이번주제에 대해 고민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남북의 분단뿐만 아니라 사회의 분단이나 보이지 않는 장벽이 더 문제라고 생각됐다. 분단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려 노력했고 홍지현 작가와도 그러한 방향으로 주제를 몰아갔다. 각 극단에게 공통된 주제를 정해주는 것은 분명히 만드는 입장에서 제약을 느끼지만 다양하게 생각하고 표현해도 괜찮다는 주최 측의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분단의 의미를 폭넓게 가져가 본 것이다.


김성진 :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평소 내가 생각해본 주제라면 그 문제가 해결되지만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라면 더 힘들고 제작여건에 맞춰서 작품을 써내야 하기에 상상력이 제한되는건 사실이다.

양종윤 : '분단국가'라는 주제에 대해 평소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무관심했다. 우리세대는 특히 그런 것 같다. 주제에 맞는 연극을 만들다 보니 함께 강연도 듣고 회의도 하였다. 좀 힘들긴 해도 하나의 주제로 연극인들이 모여서 작업하는 게 더 밀도 있고 뜻 깊지 않나 생각한다.



▲ 극단사개탐사_권리장전2018_분단국가 연습사진 '어떤 접경지역에서는' ⓒ 티위스 컴퍼니 제공


Q. 작품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학습한 점은 없었는가?

양종윤 : 우리작품은 남한에 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자들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자료를 쉽게 조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보고 작품에 참고하게 됐다. 중국에서 많은 탈북자들이 인신매매범에게 팔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본 쓸 때 북한말을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어떤 탈북자 분께 도움을 받았다.


박혜선 : 우리작품을 쓴 홍지현작가가 휴전선 근처의 마을을 자주 답사했다. 그 마을은 같은 남한이지만 다른 지역과는 마을의 분위기나 정서가 많이 남다르다고 한다. 작가가 이런 특별한 주제로 연극을 만든다는 것에 더 중압감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김성진 :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공부는 많이 한다. 다큐멘터리나 책을 많이 찾아봤지만 궁극적으로는 관객들에게 연극적 재미를 줘야 한다. 그 양자 간에 얼마만큼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가가 고민이었다.


Q. 각자 준비하는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김성진 : 소년 북파공작원의 이야기다. 사람들에겐 실미도 사건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 실제 13세에서 18세의 소년 공작원들도 있었다. 그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년공작원들 대부분은 실종되고 죽었으나 그중에 일부 생존자들이 있다. 그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음에도 어린 시절의 상처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양종윤 : 한 가정의 탈북과정을 드라마로 풀었다. 그들이 느꼈을 고통에 초점을 맞췄고 그것을 무대에 형상화 하고 싶었다. 마임이스트를 안무가로 섭외하고 몸을 잘 쓰는 배우가 연기자들과 같이 무대에 선다. 제목인 '구향'은 낡아빠진 옛 고향이 그립다는 뜻으로 이번에 내가 만들었다. 누구나 고향은 따뜻한 기억이지만 그들에게는 고향이 지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왼쪽) 박혜선 김성진 양종윤 ⓒ 티위스 컴퍼니 제공

박혜선 : 휴전선접경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8개월 뒤에 통일이 된다는 가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화목한 것처럼 보였던 접경지역 어느 마을에서 통일의 소식으로 인해 분열이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상상했다. 코믹하게 풍자극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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