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플레이투스테이지 - 고블린파티 '지경민 안무가'를 만나다 | 2018-10-31 00:03:42 |
플티 | 조회5,628 |
▲ 고블린파티 지경민 안무가. ⓒ티위스 컴퍼니 제공 현대무용협동조합의 출범 1년을 맞아 오는 29일 오후 5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두 개의 시:작’이라는 작품을 올린다. 이 작품은 현대무용 협동조합의 10개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1년의 활동을 돌아보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조합원 중 젊은 안무가 두 명이 전체 프로젝트를 이끌며 안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그 중 지경민 안무가를 만났다. 지경민은 안무자 그룹 고블린파티에서 활동하고 있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다.
처음엔 이렇게 까지 진지한 조합이 될 줄은 생각 못했다. 공연예술계의 다른 조합들을 보면 조합이 소속 단체들의 공연을 홍보해주고 서로 도와주는 정도인데 이번에 우리가 준비하는 공연을 보면 모든 조합의 단체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작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 두개의 시:작 포스터. ⓒ티위스 컴퍼니 제공 그런 면에서 협동조합의 정신을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조합에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한다. 그래서 다른 단체의 대표님들을 만날 때는 그저 선생님이나 선배로만 생각했지 작품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는 대상이라고 느껴본 적은 없다. 이번작품에서는 조합의 많은 선배님들이 젊은 안무가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며 작품을 함께 만들고 있다.
Q. 현대무용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현실적으로 느끼는가? 많이 느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내가 어디 가서 현대무용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물을 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그전에 일반 사람들에게 현대무용을 설명할 때는 발라드가수 뒤에서 춤추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댄싱나인’에 참가하지 않아서 내 공연에서 관객증가의 폭은 잘 못 느끼지만 비전공자들의 워크숍을 많이 진행하는 기회가 생겼다. 현대무용에 대한 일반인들에 대한 커뮤니티가 생겨서 단체관람도 많이 한다. 현대무용은 몸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마인드도 형성할 수 있다. 몸의 세밀한 감각들을 깨우기에도 현대무용은 좋은 트레이닝이 된다.
Q. 이번작품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두 개의 시:작’이라는 작품이다. 나와 이인수 안무가가 공동안무를 맡았다. ‘시’와 ‘작’은 시간과 작품을 뜻한다. 두 개의 시간을 나타낸 작품이다. 두 안무가 각자가 맡은 테마를 하나로 녹여서 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김성한이사장님으로부터 처음에 안무를 맡으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사양했다.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 지경민 안무가. ⓒ티위스 컴퍼니 제공 하지만 이사장님께서 젊은 내가 이번작품의 안무를 맡아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셨다. 오히려 내가 서열에 얽매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부끄러웠다. 나와 이인수안무가처럼 젊은 사람들이 리드하고 여러 단체의 선배님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은 그림인 것 같다. 이렇게 현대무용의 많은 단체들이 한 번에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현대무용의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공동안무는 어렵기 때문에 많이들 안하는 것 같다. 형(이인수)이 굉장히 많이 받아주고 있다. 형이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고 내가 세세한 부분을 잡아가고 있다. 내가 직접 움직이면서 얻는 영감도 형에게 많이 얘기하고 있다. 이인수안무가의 작품성향은 멋있는 반면 내 작품스타일은 익살스럽고 재기발랄한 편이다. 이 두 가지 성향이 합쳐지는 때가 있다.
멋있는 것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고 또 내 작품은 가벼워 보일 수 있는데 이인수의 스타일이 들어가서 무게감이 생기기도 한다. 서로의 스타일을 보완해 주고 있다.
나는 연극 공연 보는 것도 좋아한다. 연극을 보다보면 4~50분이 훌쩍 간다. 그런데 무용은 시간이 더디 갈 때가 많다. 왜 그럴까 고민해봤는데 대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무용수들의 육성을 이용하고자 대사나 합창, 심지어 랩까지도 하게했다. 그러니 공연이 덜 지루해지고 오히려 무용의 동작들이 새롭게 보였다. ▲ 두개의 시:작 연습 모습. ⓒ티위스 컴퍼니 제공 사람들의 대화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기에 대사와 섞이니 무용 그 자체는 우리의 일상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새로운 무언가로 다가왔다. 또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관계를 맺어 무용수들에게 연습시킨다. 전통의 장단을 배우고 응용해서 공연을 올린적도 있고 내년 3월에 하는 공연에서는 밴드음악 연주자들처럼 연습해서 무대에 오를 것이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요소들을 공연에 많이 차용하려고 한다. 평소에 다른 장르의 공연도 많이 보고 뉴스도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이번 ‘두 개의 시:작’에서도 무용수들의 대사를 넣었고 무대 안에서 상징적인 퍼포먼스도 보여줄 계획이다.
Q. 컨템포러리댄스라고 불리는 현대무용은 아주 대중적일수도 있고 광범위한 영역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 이 단어에 대한 인식을 듣고 싶다. 무용수 출신이 아닌 안무가들이 나오면서 그 말을 썼던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 컨템포러리라는 단어를 앞세워 현대무용을 이상하게 포장하려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현대무용이라고 말하면 된다. 동시대라는 개념은 늘 존재했기 때문에 이 단어를 굳이 앞세우거나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Q.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대한 고민과 방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