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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쇼 귀여워요 2016-11-19 08:53:48
dora 조회3,455

세실아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쇼>를 보았다. 포스터를 보고선 정통 클래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라 예상하고 갔다. 아니나 다를까 깜찍하고 귀여웠던 공연!


출연자인 신정희, 오지연 두분은 피아노 전공자다. 시작 전엔 그저 피아노 몇 곡에 설명을 조금 덧보탠 '해설이 있는 작은 피아노 콘서트' 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무대를 걸어나오는 두 분 -세일러문 가발이랑 펑크 머리라니.... 마치 대학로에서 오픈런하는 어린이 공연을 연상하게 했다. 베토벤, 브람스, 구노 등 음악가부터 시작해서 블루스, 펑크, 스윙 등 재즈용어, 편곡 작곡등 설명하기 까다로운 부분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연주하는 방식이 정말 좋았다. 어린이들에게는 피아노 음악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되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성인들에게도 흥미로울 것 같다. 하우스 콘서트는 주로 성인들이 오는데 이 공연은 앞자리 3-4줄은 꼬맹이들로 가득찼다.


프로그램북이 따로 없네. 레퍼토리를 외우자 ....

베토벤-월광소나타 1/3악장, 비제-하바네라, 구노-아베마리아(바흐 평균율), 브람스-헝가리 무곡,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 림스키코르사코프-왕벌의 비행, autumn leaves, 올챙이송(동요편곡) 등. 이중에서 두분이 함께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 연주가 멋있었다. 정희샘은 손가락이 관절염이 걸리셨다고 했는데도 잘 치신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콘서트의 위 특장점을 살리기위해 관객 타겟 설정이 조금 더 명확했으면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라면 조금 더 쉬운곡들로 편성한다든지, 클래식을 듣고 싶은 성인들을 위한 공연이라면 재미보다는 연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아마 전자쪽이 맞는건가?!)


연주와 연기. 둘 다를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던 기획 공연이었다. season2인 걸 보니 내년에도 계속 되나보다. 2017년엔 어떤 재즈 편곡을 가르쳐 주실 지 기대된다! 내년에는 아이들을 이끌고 함께 보러 가자.





플레이티켓 1기 리뷰단 박연진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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