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보기
뜻 밖의 <춘향> 2015-11-12 18:48:27
달나라의 장난 조회2,708

'춘향'이라하면 정절의 상징이고 전통사회에서 최고의 여성아이콘으로 전해진다.


춘향의 이야기가 실화냐 허구냐를 따지기 전에


왜 아직까지 춘향의 이야기가 재창작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열녀에겐 복이 온다'라는 봉건사회의 이념을 디지털 세상에서 답습한다면 상투적인 메세지 밖에 되지 않는다.


공연의 구성도 전래동화 책을 읽는것과 별다를 것이 없다.


그렇다면 판소리를 감상하기 위해서 춘향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보아야 하는가?


판소리감상으로 공연을 본다는것은 조금 가치 있어보이나 이것 역시 판소리의 음악적 가치 이외에


드라마 구성에서 춘향의 고전 플롯이 복잡한 현대극과 대결하기엔 경쟁력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전북의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춘향>은 그냥 뮤지컬의 가치로 재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열녀'의 느낌이 아닌 그냥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을 지켜나가는 


어느 한 여인의 모습으로 관람한다면 관객에겐 뜻 밖의 <춘향>이 탄생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춘향을 많이 알고있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그 이미지를 지우기가 힘들다.


하지만 춘향에 대한 공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왜 지금 다시 춘향을 이야기 해야 하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며


관객역시 기존 춘향의 스토리에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매 공연의 새로움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전북의 상설공연 레퍼토리 뮤지컬<춘향>은


 '당연히 그런 춘향을 만들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출발로 느껴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