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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 2016-07-31 10:46:50
THEO 조회2,139



사우나처럼 푹푹 찌는 더운 여름 한 낮, 연극 사우나를 보러 갔다.

'엄마들에 의한 여자이야기'란 부제가 붙어 있다. 공연 시작 전 객석을 훑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딸과 엄마, 아빠와 딸 등 삼삼오오 가족과 함께 관람하러 온 분들이 많아 보였다. 뭔가 감동적일 것 같다는 예감! 그리고 특이했던 건 여느 연극처럼 암전이 되고 배우분들이 무대 위에 나와있는 게 아니라, 영화관에서 처럼 객석 맞은 편 벽에서 영상이 흘러나오는데...




함께 차를 타고 사우나로 향하는 세 명의 중년 여인들!

그리고 드디어 사우나가 된 무대 위에서의 진솔한 대화.

싸우다 다독거리고 울고 웃고 노래하고 춤도 추고...




마치 우리 엄마와 이모 혹은 숙모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는 기분이랄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진짜 엄마, 이모, 고모,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듣는 것처럼 실감 났다. 연극스럽지 않게 너무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라고 해야 되나? 아저씨들이 듣는다면 뭐라고 반박할까? 아니 반대로 공감하고 위로해주실지? 딸과 아들이 저런 엄마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까? 엄마들은 정말 쌓인 게 너무너무 많아. 그런데도 '아줌마가 어쩌구' 이런 소리나 듣고...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역할극에서 맏이인 분께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독백하셨을 때...

엄마도 사랑받을 자격이, 인생을 즐길 자격이 충분하시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오셨으니까.



우스게 소리 같지만 폭염인 날씨 탓에 사실 제목 사우나가 좀 버겁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몰입하면서 관람하다가 신나게 배우분들과 박수 치고 노래 부르다 보니, 한 시간 이십 분 남짓한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이선주, 조주경, 김경숙 배우님 너무너무 귀여우시다. ㅋㅋ 연기도 맛깔나게 잘 하신다. 중년의 엄마분들께 마음의 위로로 선물하고픈 공연이었다. 이런 공연은 추석 때 온 가족이 봐야하는데. 추석 후에도 계속 연장 공연했으면 좋겠다.



[SAY 맘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 SAY파 시리즈도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신 났다.







플레이티켓 리뷰단 1기 박연진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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