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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번지점프를 하다 2017-06-22 00:55:21
모하비 조회2,566

연극 '번지점프'는 OECD국가 자살률1위, N포 세대, 헬조선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버티다 부조리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세사람이 자살방법을 모의하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권력의 정점인 청와대를 턴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연극 '번지점프'는 자살을 택할정도인 무기력한 약자가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를 털기 위해 침입하여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상황을 목도하며 권력의 허상을 접하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통해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꿈을 꾸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세사람의 결과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세사람의 앞으로의 인생은 관객의 상상에 맡길 뿐이다. 죽을 힘을 다해 자살할 방법을 고민하고 스스로의 책임이 아닌 사회의 부조리를 인지하고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청와대를 터는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타인의 삶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는 이야기고 관객들에게도 힘을 주고싶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억지여도(말이 안돼도) 괜찮지 않을까?

다만 통쾌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했고,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한 사람을 교훈(?)을 얻는 다는 것이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져 아쉬웠다.


*플티 리뷰단 이복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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