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들여다 보이는 연극 | 2017-02-05 15:45:24 |
jyjh20 | 조회1,760 |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을 세번째 접하는데 체홉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이 나와요.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비교적 직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여주인공 엘레나의 경우는 좀 다르더라구요. 상황이나 자신의 욕망, 감정 따윈 배제하고 윤리와 의리 같은 것의 기준에 맞춰 살고자 노력하죠. 그게 당연한거겠지만, 극을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던 건 왜일까요? 안타까운 삶으로 보여지는건 엘레나 뿐이 아니었죠. 자신 스스로가 매형인 교수의 도시 생활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뼈빠지게 일을 한다고 여기면서도 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바냐 삼촌. 영지를 팔아버리자는 교수의 제안에 화가나서 교수를 향해 총을 쏘지만 그것 마저도 실패에 그치고,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 처연해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쏘냐의 말 "우린 여전히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낼 거예요" 그 말이 왜 그리 사무치던지 |
댓글 0